북미 유통, 마지막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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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지역 최고의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성탄절이 다가 오면서 현지 유통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특수에 대비해 판매 및 서비스 인력을 충원하고 소비심리를 자극할 비밀병기의 도입도 마무리하고 있다.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칠 지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다.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이들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겠다며 벼르고 있다.

 전자전문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내달 27일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최대 성수기를 겨냥해 매장 판매 직원과 기술 지원을 담당할 직원들을 대거 충원했다. 전자유통시장에 경쟁자로 등장한 월마트와 아마존닷컴을 이기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전략에서다.

 브라이언 던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CEO)는 “경쟁 구도가 아주 복잡하다”면서 “전자전문업체로서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기술 서비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베스트바이는 충원한 인력의 재교육에 힘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딱 맞는 제품을 권하고 사후 관리까지 하겠다는 의미다.

 베스트바이는 지난해 독특한 마케팅으로 나름 재미를 봤다. 블랙프라이데이 전 주말, 미리 주문 제작한 염가형 제품으로 이벤트 판매를 한 것이다.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가격인하에만 열을 올리고 있던 경쟁사들의 허를 찔렀다.

올해의 전략에 대해 던 CEO는 “가격인하로 승부를 하지는 않겠다”고만 말했다. 대형할인점과 인터넷업체들이 전자제품 유통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겨 수익성이 나빠졌고 때문에 경쟁사였던 서킷시티가 지난해말 파산한 것을 염두에 뒀다는 평가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베스트바이의 주된 무기는 평판TV와 휴대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 연결 기능을 갖춘 LCD TV, CD 및 DVD 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PC 등 통합 기능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월마트와 아마존닷컴은 여전히 ‘가격’을 주된 무기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연말 쇼핑시즌의 마케팅 성공으로 전자유통시장에서도 최강자로 등장한 월마트는 올해도 ‘최저가 LCD TV’를 미끼상품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 대변인 오브라이언은 “최고의 가격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현금을 절약할 수 있는 추가적인 마케팅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휴대폰과 랩탑, HDTV, 블루레이 등이 그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아마존 역시 ‘최저가’를 소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배송비를 줄이는 묶음 판매 등의 서비스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 렉싱톤가 베스트바이 매장 직원인 안드레 샘은 “허리띠를 졸라맨 소비자들의 위축된 마음을 움직이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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