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선데이터 서비스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KT(대표 이석채)는 지난 2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기존 데이터상한요금제에 비해 60% 저렴한 스마트폰 번들 요금제를 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석채 KT 사장이 최근 무선데이터 서비스 이용료를 88%까지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구체적인 시행 계획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스마트폰 요금제는 아이폰 출시를 공식화한 이후에 내놓는 것으로 아이폰 정식 출시를 앞두고 내부 준비가 일정 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스마트 요금제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3만5000원(슬림·100MB)·4만5000원(라이트·500MB)·6만5000원(미디엄·1000MB)·9만5000원(프리미엄·3000MB)의 4종류다.
이는 현재 KT의 최저 요금상품으로 1만원 정액에 200MB(MB당 50원)를 제공하는 데이터상한요금제보다 60% 저렴한 MB당 20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4만5000원짜리 번들요금제는 무선인터넷으로 500MB 용량이 제공돼 메일 확인이나 인터넷 서핑, 음악 내려받기 등이 가능한 수준이다.
KT는 이번 요금제를 다음달께 공식 출시할 예정이어서 아이폰도 10월 중순 이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KT 측은 아이폰만을 위한 전용 요금제가 아닌 스마트폰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아이폰이 출시되면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무선데이터 요금 인하에 따라 구체적인 무선인터넷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출시와 앱스토어 활성화, 데이터요금 인하 등으로 현재 5만명 수준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내년 60만명선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KT 고객부문장인 김우식 사장은 “일본·미국 등 통신 시장에 비해 데이터서비스 시장 비중이 낮은 만큼 획기적인 요금 인하로 파이를 키울 필요가 있다”면서 “KT는 고객 서비스 개선과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무선데이터 서비스 요금을 대폭 인하한 다양한 요금제를 전략적으로 개발, 출시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KT의 이같은 무선데이터 전략 강화에 따라 SK텔레콤·LG텔레콤 등도 무선데이터 요금 인하와 서비스 다양화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무선데이터 활성화가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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