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어 52% "한국 IT제품으로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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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IT의 글로벌 인지도가 1년 새 크게 개선됐다.

 국내를 방문한 해외 바이어들은 이를 반영해 한국 IT제품 구매를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며, 발주처를 한국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의사도 다수 나타났다.

 전자신문이 KOTRA와 공동으로 최근 열린 국제수출상담회인 ‘바이코리아 2009’에 참가한 26개 해외 주요 IT바이어를 대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이전과 비교한 한국 IT산업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바이어 3곳 중 2곳(66.7%)은 경기 침체 전과 비교해 한국 IT제품과 기술 인지도, 신뢰도가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경기침체 전과 비교해 ‘같다’는 응답은 33.3%였으며, ‘악화됐다’는 견해는 한 곳도 없었다. 이번 조사는 100여개 바이코리아 참여 IT기업 가운데 마스터 디스트리뷰터, 구라모토 등 매출 1000만달러 이상 기업만을 대상으로 했다.

 인지도 상승은 한국산 IT제품에 대한 구매로 이어질 전망이다.

 6개월 내에 한국산 IT제품 구매 계획을 질문한 결과, 88.5%가 ‘구매하겠다’고 대답했으며 그중 26.9%는 과거에 아예 한국산 제품을 구매한 적이 없었다. 과거와 비교한 구매물량에서도 ‘늘리겠다’는 대답이 68.4%로 ‘동일하다’(26.3%)와 ‘줄이겠다’(5.3%)를 크게 앞섰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 1년 전과 비교해 구매처를 한국 외 기업에서 한국기업으로 바꾸겠느냐(변경 또는 변경예정)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2.0%가 ‘예’라고 대답한 것이다. 그 이유로 ‘품질’(60.0%)이 ‘애프터서비스(AS) 등 신뢰감’(26.7%)과 ‘가격’(13.3%)을 크게 앞섰다.

 이 밖에 한국 IT제품의 기술경쟁력에 대한 질문에서는 ‘선진국 수준’이 80.8%로 가장 많았다. ‘세계 최고 수준(글로벌 톱)’이 19.2%였으며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응답은 없었다. 한국 IT 수출기업에 대한 요구사항으로는 ‘가격인하’(56.0%)와 ‘의사소통 문제’(20.0%)가 많았다. ‘품질 개선’은 4.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한철 KOTRA 해외마케팅본부장은 “행사를 통해 바이어들이 납기 등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발주처를 찾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 제품이 중국과 비교해 가격은 높지만 납기 등에서 신뢰할 수 있고 기술도 뛰어나 호평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좋은 환율 조건이 우리 기업의 경쟁력 확대에 기여했으나 앞으로는 약화가 우려된다”며 “품질과 가격 차별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