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반도체가 해외 채권단 일원인 미국 애비뉴캐피털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미국 법원은 파산보호(워크아웃)를 승인하면서 KTB·TLI컨소시엄이 아닌 해외 채권단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매그나칩은 해외 부채를 전액 탕감,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지게 됐지만 지난 6월 인수계약을 체결한 KTB투자증권·TLI와는 인연을 계속 맺지 못하게 됐다.
매그나칩반도체(대표 박상호)는 미국 법원 감독 아래 진행된 채무구조조정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파산보호(Chapter 11)를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은 9월 25일(미국시간) 매그나칩반도체의 미국 모회사인 매그나칩 LLC(Limited Liability Company)가 신청한 파산 보호 관련 최종 판결을 통해 미국 애비뉴 캐피털 그룹(Avenue Capital Group)의 매그나칩 인수와 함께 파산보호 종료를 승인했다.
지난 6월 12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매그나칩은 회사 최대 채권 기관 중 한 곳인 애비뉴 캐피털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해 채무구조조정을 완료함으로써 3개월 보름 여 만에 파산 보호에서 벗어났다. 애비뉴캐피털은 매그나칩의 해외 부채 7억5000만달러의 50%를 갖고 있는 최대 채권기관이다.
법원은 제출한 2개의 매그나칩 회생 계획안 가운데 채권단에 보다 유리하고 좀 더 견실한 재무개선방안이 담긴 애비뉴 캐피털의 제안에 손을 들어줬다. 이번 판결에 따라 매그나칩은 애비뉴 캐피털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되는 동시에 7억5000만달러의 해외 부채를 탕감했다. 또한 매그나칩과 KTB투자증권·TLI컨소시엄이 체결한 인수계약서는 휴지조각이 됐다.
매그나칩은 향후 수 주일 내 인수확정에 따른 모든 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 경영은 현 경영진이 계속 맡게 되며, 현재 진행중인 주요 사업전략은 큰 변화 없이 지속 추진될 예정이다.
매그나칩 박상호 회장은 “회사 경영여건이 개선되고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견되면서 매그나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번 인수 결정을 통해 매그나칩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비뉴 캐피털의 지원 아래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춘 우량기업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비뉴 캐피털 그룹은 1995년 설립, 뉴욕 본사 외 런던, 룩셈부르크, 뮌헨 및 아시아 9개 도시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 자산운용 규모 178억 달러(2009년 7월 31일 기준)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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