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170) 두마리 토끼- ­효율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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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길로 빨리 달려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내심 운전실력이 늘었다고 자축하는 마음으로 상대에게 도착을 알렸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목적지가 여기가 아니란다. 분당 본사에서 하지 않고 광화문 지사에서 한단다. 빨랐지만 틀렸다. ‘빨리빨리’에 너무 열을 올려 ‘제대로’ 가는지를 등한시했다. 효율적이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쓸모없는 일을 누구보다도 빨리 하고 많이 하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 사고 치는 것이다. 효율만 강조하지 말고 제대로 된 방향인지부터 점검하자.

 ‘효율’은 일 자체보다는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나 일에 사용되는 수단에 더 집중한다. 사실은 그 일이 무엇이며 그 일이 정말 필요한지가 먼저 검토돼야 하는데 말이다.

 2시간 만에 빨리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교육 이전에 제도부터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닌지, 채용 프로세스를 줄여 최소 시간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뽑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왜 자꾸 이직하는지 근원부터 알아야 한다. 회의를 빨리 마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의가 진정 필요한지부터 고민해야 하고, 보고서를 빨리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고서가 일의 성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부터 되짚어야 한다.

 이런저런 일을 능률적으로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말 중요한 일을 택해서 그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화, 슬림화, 전산화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효과를, 어떤 결과를 냈는지가 중요하다. 때로는 효율이 이기가 되기도 하지만 흉기가 되기도 한다. 생각 없이 타성에 젖어 매번 하던 일이니까 빨리만 끝내자는 것은 조직을 잘못된 길로 인도한다.

 효율적인 것과 효과적인 것의 차이를 인식하고, 효과 즉 ‘제대로 된 일’에 집중하자. 작게 이기는 것보다 크게 얻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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