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에서 한계를 갖고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정부가 수출 알선은 물론이고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23일 관련 정부당국 및 기관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와 KOTRA는 오는 11월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북미 주요 벤처캐피털업체와 SW업체를 초청해 ‘한국 SW기업 행사’를 개최한다. SW산업만을 대상으로 지경부와 KOTRA가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최근 정부가 SW 분야를 IT 5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는 등 육성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11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잡혀 있는 행사는 수출 알선과 투자 유치를 연계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취임 후 수출 실적이 미진한 분야의 진흥을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KOTRA는 현재 북미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통해 현지 주요 SW업체와 벤처캐피털업체를 대상으로 행사 내용을 홍보 중이다.
이 행사에서 우리 기업들은 사절단 형태로 현지 SW업체를 직접 방문해 상담을 갖는다. 상담 내용은 기술 협력에서부터 파트너십 구축, 유통채널 확보 등 폭넓게 이뤄진다. 이를 위해 KOTRA는 미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우리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자료를 만들 예정이다. 벤처캐피털업체와는 일대일 상담을 마련한다. 이를 위한 별도의 기업소개(IR) 자료도 기획한다.
이밖에 우리 기업들이 북미 벤처캐피털업체를 통해 미국 시장에 나설 수 있도록 현지 벤처캐피털업체를 초청해 한국 SW기업이 투자를 유치할 때 유의 사항과 전략적 유치방안 및 한국 SW기업에 대한 평가 개선방안 등에 대한 강연회를 갖는다.
정부는 최근 SW 분야를 IT 5대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으며, 인수합병(M&A) 펀드 등을 조성해 SW기업 간 인수합병으로 대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수출 알선 및 해외 투자 유치까지 끌어냄으로써 국내 SW산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킨다는 포석이다.
윤효춘 IT산업처장은 “SW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지만 잘 안 되는 분야”라며 “우리의 우수한 기술과 해외의 우수 네트워크를 합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이번 프로젝트 기획 취지를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업의 정례화 여부를 사업 결과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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