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21일 발표한 2009년 기업평가 결과에서 탄소정보공개리더십지수(CDLI)에서 아시아 기업 가운데 1위,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500대 기업 10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CDP는 전 세계 475개 금융투자기관을 대표해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과 그 대응 수준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2003년부터 기업의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기회 분석, 탄소배출량과 저감목표, 관리현황 등을 평가해 매년 9월 ‘CDP 글로벌 500 리포트’를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7점을 얻어 CDLI에 편입된 50대 기업 가운데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IT기업도 삼성전자를 포함해 시스코·HP·EMC 4개사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평가에서 기후변화에 의한 위기·기회 요인을 세밀히 분석해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배출량에 대한 제3자 검증 완료, 재무효과 분석은 물론 간접부문 포함 온실가스 전사 관리체계를 구축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녹색경영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 ‘녹색경영 선포식’을 통해 2013년까지 2008년 대비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출 원단위 50% 감축하고 올해부터 5년간 제품 에너지효율을 40% 수준 개선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8400만톤 가량 절감할 것임을 선언한 바 있다.
이윤우 부회장은 “이번 CDP 발표는 그간 삼성전자 녹색경영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지속가능 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구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TSE에 편입된 국내 업체들 중에는 포스코가 68점, SK텔레콤은 54점, KEPCO(한국전력공사)가 49점을 각각 획득했다. 지난해 61점을 받았던 포스코는 올해 조사에서 원자재·철강·화학업종 평균인 62.6점을 훌쩍 넘어서며 점수가 크게 상승했다. SK텔레콤은 통신업종 평균점수인 55.8점을 약간 밑돌았고, 유틸리티(발전·산업·가스) 산업으로 분류된 KEPCO도 업종 평균 66.8점에 크게 못미쳤다.
김순기·안석현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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