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금융위기 발생 이후 1년이 지나는 동안 폭락했던 주식시장이 최근 위기 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저점에서 보면 크게 회복된 가운데 누가 위기를 이겨낸 승자의 반열에 올랐을까.
비즈니스위크는 위기를 거치면서 놀라울 정도로 많은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늘어났지만 이 보다 더 ’쇼킹’한 것은 이들이 1년 전 월가 몰락의 주역들이었다는 사실이라며 주요 금융회사들의 시가총액 증가내역을 18일 소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골드만삭스이고 그 다음이 JP모건체이스다. 두 회사 모두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은 월가의 강자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골드만삭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907억달러에 달해 1년전보다 373억달러(69.8%)나 늘어났다. JP모건은 이 기간에 시가총액이 337억달러 증가했다.
3위는 애플로 309억달러 늘었고, 4위는 웰스파고(274억달러), 5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259억달러) 순이다.
즉 시가총액 증가 상위 5개 기업에서 애플을 제외한 4개가 금융회사인 것이다.
물론 금융위기 과정에서 많은 금융회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고 증시에서도 금융주들이 타격을 받았음은 분명하다. 2007년 9월에만 해도 S&P 500 지수에서 금융주의 비중은 20%에 달했으나 금융위기가 터진 작년 9월에는 그 비중이 15%로 낮아졌고, 지난 3월초 증시가 12년만의 최저점으로 추락했을 당시에는 비중이 8.6%로까지 추락했었다.
그러나 그후 6개월 사이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S&P 500지수에서 금융주의 비중은 다시 15%대로 올라섰고, 그 중에서도 골드만삭스나 JP모건 같은 대표 선수들은 더 선전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금융주의 시가총액이 회복하거나 더 늘어났다고 해서 회사의 주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간 것은 아니다.
위기를 거치면서 많은 금융회사들은 신주 발행 등을 통해 증자를 하거나 미 정부의 천문학적 액수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이는 곧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의 희석으로 이어졌다.
BOA의 경우 시가총액은 1년 동안 21% 증가했지만 주가는 48% 떨어진 상태다. 골드만삭스도 시가총액은 70%나 늘었지만 주가는 8% 가량 오르는데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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