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이저우가 톈진을 제치고 삼성전자 휴대폰 제1 해외 생산거점으로 급부상했다.
중저가 시장 진출 확대 등 글로벌 플레이어 전략을 펼치는 삼성 휴대폰의 해외 생산 및 부품 소싱 체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이저우 공장의 삼성 휴대폰 생산량이 월 850만대 수준으로 톈진 공장 물량을 추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가장 많은 물량을 생산했던 톈진 공장 생산량은 월 6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이저우 공장 생산량이 지난 7월부터 급격하게 늘어나 월 850만대 수준을 기록했다. 톈진 물량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후이저우 공장의 생산물량은 작년과 연초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톈진 공장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급격하게 생산량이 증가했다. 삼성은 한국 구미와 중국 톈진, 후이저우 등에 연간 5000만대 이상의 주요 휴대폰 생산기지를 뒀다.
후이저우가 제1 생산기지로 부상하게 된 것은 삼성전자가 올 휴대폰 생산 목표를 ‘2억대+α’로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3대 주력 기지의 생산능력을 늘려야 하는데, 톈진과 구미는 후이저우에 비해 인건비 등이 높아 원가 절감에 한계가 있다. 인도, 브라질 등 다른 해외 생산기지는 연간 생산능력이 1000만대도 안 돼 최종적으로 후이저우가 최적의 대안으로 낙점됐다는 해석이다.
후이저우 공장은 합작법인인 톈진 공장과 달리 사업부 소속의 단독법인이다. 이 점에서 수익 보전이 용이하다. 후이저우 공장은 또 삼성이 저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공장과 가깝다. 전략적인 차원에서 올해 들어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톈진에서 베트남 공장까지 거리가 1600㎞인 반면에 후이저우에서는 800㎞에 불과하다”며 “톈진의 생산능력은 한계에 이르렀지만 후이저우는 생산규모를 늘릴 여유가 있는데다, 베트남과도 인접해 지원 사격을 할 수 있어 후이저우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휴대폰 협력업체들은 후이저우 생산 물량이 조만간 톈진을 뛰어 넘는 월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후이저우 위주의 중국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삼성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2006년 이후 임금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달하고 임차료 역시 높아 중소기업이 진출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며 “하지만 후이저우 인근에 진출하게 되면 삼성 후이저우 라인과 베트남 라인 두 곳 모두 대응이 가능해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윤건일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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