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총장 "한국, 기후변화 대처 주도 기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다음 주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지도력을 발휘해줘야 한다면서 한국이 기후변화 문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주기를 기대한다고 17일 말했다.

반 총장은 제64차 유엔총회 개막을 맞아 이날 저녁(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한국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고 이를 통해 오는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좋은 협약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이어 “한국이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문제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께서 오셔서 이런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주도해나가는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제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고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장했으므로 유엔이나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국제위기, 국제문제를 해결하는데 동참해주기를 바라며 국제사회의 신(新)다자주의 외교에서도 국력신장에 걸맞은 기여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특히 지난 8월 한국방문 때 지방도시들이 특색있는 정책을 통해 국제화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도 적극적으로 증액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이번 64차 유엔총회는 기후변화 문제와 국제금융위기, 식량위기, 신종플루, 빈곤극복 등 전 지구적인 문제를 다뤄야 하므로 유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과제를 다루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 군축협상이 시작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주재하는 안보리 회의를 통해 핵 군축, 핵 비확산 문제가 논의되는 등 국제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 총장은 세계가 국제경제위기나 기후변화, 식량위기, 신종플루, 에너지 위기 등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국제경제의 회복 기미에도 불구하고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라면서 선진국들이 위기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부양책과 함께 개도국에도 많은 경제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미국 간 양자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번 유엔총회 기간에도 북측 대표와도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최근 서구 언론들의 리더십 비판에 대해 “건설적이고 타당한 비판은 겸허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여 개선할 용의가 있다”면서 “그동안 이뤄온 성과를 인정하는 다수의 여론도 있는 만큼 이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앞으로 소신껏 열심히 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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