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SW자산관리(SAM) 도입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SW 총소유비용(TCO)의 70%에 육박하는 SW 관리 비용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비용 절감을 꾀하기 위해서는 SW자산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저작권법이 개정되면서 더욱 중요성이 커진 불법복제 SW 사용 방지 등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SW자산관리가 기업 성장의 필수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미 NHN, 야후코리아 등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이 SAM을 도입해 이미지 제고, 중복구매 방지, 운용비용 감소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SAM 효과 ‘1석3조’=SAM은 SW관리 정책 수립에서부터 구매, 사용, 배포에 따르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통제,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SW를 업무에 맞춰 필요한 수량만큼 구매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저작권법 등을 위반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전사적인 활동을 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기업의 효율성을 증대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SAM의 효용은 비용 절감에서부터 드러난다. SW의 TCO는 구입·업그레이드·유지보수·교육 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IT장비나 SW의 TCO에서 구매가격은 32% 수준이고 나머지 운용비용이 68%를 차지한다. 구매 비용보다 관리 비용이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또 구매가격은 협상에 한계가 있는만큼 관리 부문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전사적 차원에서 훨씬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SAM으로는 SW의 중복구매를 방지하고 운용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기업에서는 부서마다 사용하는 SW 종류가 다르고 대부분 SW의 다수 라이선스를 한 번에 구매하기 때문에 부서마다 남는 라이선스가 발생한다. 전사적으로 SAM을 하면 라이선스 중복 구매로 발생하는 비용을 완벽하게 줄일 수 있다.
또 SAM으로 대규모 업무 중단을 가져올 수 있는 바이러스, 해킹 등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특히 불법 SW 사용으로 인한 단속으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직원 개개인 차원에서는 SW 저작권 관리에 구멍이 나게 마련이다. 이름 있는 기업에서는 SW 불법복제 사실이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어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다. 또 SW 간 데이터 호환 등 회사 전반적인 효율성 향상을 위해서도 SW자산은 관리돼야 한다. 업계 전문가는 “기업 IT 인프라가 ‘협업’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SW단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면서 “프로그램 간 데이터 호환이 되지 않으면 결국 업무 흐름의 비효율성을 높이는만큼 전사적 SW자산 현황을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태를 파악하고 대응하라=SAM의 첫걸음은 기업 내 컴퓨터 및 SW의 사용 보유 실태의 정확한 현황 파악에서 시작된다. 이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도출한 후 현실에 맞게 개선함으로써 SW의 사용 및 운영상 발생할 수 있는 법적, 경제적 위험을 제거하고 나아가 기업 내의 건전한 SW 사용 환경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AM 컨설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사내 SW 사용 및 관리 등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 및 현황 파악을 통해 지식재산권 침해 등의 위험을 줄이고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종합 관리 서비스다. 회사 내에 어떠한 SW를 사용하고 있는지, 사용하고 있는 SW가 필요한 것인지, SW 사용과 운용상에 문제가 있다면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등을 다각도에서 조망한다.
이미 여러 기업에서 SAM 성공 사례를 써내려가고 있다. NHN은 지난 2005년부터 SAM을 도입해 성공을 거둔 기업으로 손꼽힌다. NHN과 같은 인터넷 전문기업에 SW는 제조업체에서의 설비 투자만큼이나 중요한 생산적 기반이다. 만약 불법복제 SW를 사용하다 적발된다면 비즈니스에 걷잡을 수 없는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들을 감지한 NHN은 SAM 실행과 함께 SAM 정규 관리자를 구성, SW 라이선스의 사용 및 관리 기준을 보완, 정품 SW의 필요성에 대한 직원의 인식을 변화시켜나갔다. NHN은 인터넷 전문 기업의 생산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SW 지식재산권을 존중함으로써 NHN의 대외적 이미지 역시 개선할 수 있었다. 또 SAM을 통한 SW의 정확한 실태 조사 및 중앙 집중적인 관리 환경을 구축해 불필요한 구매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게 됐다.
임동아 NHN 팀장은 “정확한 SW 실태 조사 및 중앙 집중적인 관리 환경을 마련해 유휴 자산 구매를 방지할 수 있었다”면서 “법적 위험을 해소한 것까지 포함하면 관리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을것 ”이라고 분석했다.
KT도 최근 전사 PC에 설치돼 있는 SAM을 위해 전문기업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로써 그동안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개나 되는 소프트웨어를 어떠한 기준 없이 관리자의 판단으로 자체 관리해 오던 방식을 탈피했다. 또 불법 SW 사용률 제로를 목표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결과 관련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불법 SW 사용률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럼으로써 KT는 SPC로부터 SW 관리 우수업체로 선정돼 대내외적 기업 이미지 향상 효과도 얻었다.
이무성 미디어랜드 대표는 “KT, 포스코를 선두로 한진해운, GS리테일 등이 전문 SAM 솔루션 기업을 통해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9년 상반기 SW저작권 침해 금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