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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노트북 제조 기술이 일본에서 빛을 발했다.
유엠아이디(대표 문병도)는 설계에서 제조, 디자인까지 ODM 방식으로 일본 고진샤에 미니 노트북을 공급해 예약 판매가 매진될 정도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에도 진출했던 일본 고진샤는 일본 노트북 판매 순위 10권에 드는 중저가 브랜드. 일본 노트북 시장은 소니·도시바·후지쯔 등 자체 글로벌 브랜드가 즐비해 국내 대기업도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회사 문병도 사장은 “이달 초 현지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ODM이라는 단점에도 성능·디자인·가격 면에서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춰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며 “추가 공급 물량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엠아이디는 이미 1차 공급분 1000대를 선적했으며 올해 월 2000대, 내년에는 5000대까지 수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엠아이디가 개발해 준 제품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전시회 ‘CES 2009’에 선보여 관심을 끌었던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MID). 당시 노트북에 맞먹는 성능을 지원하면서 무게가 300g대에 불과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엠북’이라는 모델로 출시됐으며 일본 고진샤는 이를 ‘PM 시리즈’로 새롭게 선보였다.
PM 시리즈는 전자수첩 크기에 무게가 345g에 불과한 미니 노트북으로 통신 기능을 지원하며 휴대성에 초점을 맞췄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7시간을 넘는다. 1.1㎓ 클록 속도의 인텔 아톰 Z510 프로세서, 512MB 램, 16Gb SSD를 갖췄다. 4.8형 WSVGA 터치 스크린을 쓰며 130만 화소 웹캠도 달렸다. 802.11g 무선 네트워크, 블루투스 2.0+EDR을 지원한다. 운용체계(OS)는 윈도XP를 쓴다. 고진샤는 내달부터 이 제품을 전략 상품의 하나로 대대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유엠아이디는 엠북 브랜드로 국내를 포함해 미국과 홍콩에 이미 이 제품을 선보였다.
유엠아이디와 손잡은 일본 고진샤는 노트북 전문 업체로 주로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가지고 있으며 연구·개발과 디자인은 일본에서 생산라인은 중국 인벤텍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