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80일간의 일정 중 절반이 지났다. 세계 최고 수준의 u시티 시설을 갖춘 ‘투마로시티’를 비롯해 ‘로봇사이언스미래관’ 등 IT와 과학기술 면에서도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인천세계도시축전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신종 플루 같은 복병을 만나면서 전체 관람객 수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80일간 관람객 7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16일 현재 120만여명이 다녀갔다. 관람객 수가 예상보다 크게 밑돌지만 지난주 말 4만명이 다녀가면서 다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우주과학 체험존과 로봇사이언스미래관은 하루 1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인기 코스로 자리잡았다. 조직위원회는 반기문 UN 총장이 송도를 일컬어 “동북아 미래가 아닌 미래의 관문”이라고 하는 등 인천의 발전상을 국제무대에 새롭게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흥행 면에서도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직위는 보다 많은 관람객 유치를 위해 인천대교 개통 기념 마라톤대회(10월 11일)를 도시축전과 연계하는 등 앞으로 남은 40일간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50만명 돌파 눈앞에 둔 로봇사이언스미래관=신종 플루가 유행하면서 각종 행사의 단체관람이 연기 및 취소되는 악재 속에서도 로봇사이언스미래관은 여전히 인기다. 16일 현재 45만명이 다녀가면서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몰리는 도시축전 내 최고 인기 장소로 꼽힌다. 2012년 인천 청라지구에 들어설 인천로봇랜드를 알리는 인천로봇랜드홍보관과 국내 최초로 전시된 로봇동물원, 우주와 과학의 만남을 주제로 한 각종 체험형 과학시설은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15분간 공연하는 로봇뮤지컬 ‘로보라마(ROBORAMA)’도 입소문을 타면서 로봇사이언스미래관의 몸값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름값 못하는 투마로시티=하지만 최첨단 미래도시체험관인 ‘투마로시티’는 현재까지 2만명이 다녀가는 등 관람랙 동원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 투마로시티가 도시축전 주행사장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없는 등 불편한 교통시설 탓이 크다. 여기에 투마로시티의 자랑거리 중 하나였던 ‘u복합환승센터’가 인천대교 미개통에 따라 내달 23일 이후부터 운영되는 점도 아쉽다. 조직위는 투마로시티 ‘흥행’을 위해 순환버스 운영과 투마로시티를 경유하는 송도국제도시 체험 투어를 오늘부터 실시키로 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