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에버랜드가 경영전략담당 전무로 이부진 호텔 신라 전무(39)를 영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 등을 지배해 사실상 삼성그룹 지주회사 구실을 한다. 이 전무는 경영전략 업무를 맡아 첨단 서비스 분야의 전문성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버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 전무는 지금까지 맡아온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전무를 겸직한다.
삼성 측은 “삼성에버랜드의 필요에 따라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후계 구도나 재산 분할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는 삼성그룹 3세 경영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부진 전무는 동생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와 똑같은 8.37%의 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했다.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에버랜드 지분율은 25.1%다. ‘삼성 특검’으로 이건희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이재용 전무는 삼성전자를 축으로 한 제조 계열사를 사실상 이끌어 왔다. 이부진 전무는 외식·레저·호텔 사업을, 이서현 상무는 제일모직을 축으로 화학 부문을 관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부진 전무는 대원외국어고와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해 2001년 호텔신라 기획팀 부장과 상무를 거쳐 지난 1월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 측은 이부진 전무 사무실은 호텔신라와 에버랜드에 마련하지만 당분간은 새로 맡은 업무 파악 등을 위해 에버랜드 쪽에 더 무게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테마파크·환경 개발·식자재 유통·골프장 사업 등으로 매출 1조7902억원을 올렸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