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종주국 한국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대륙에서 다시 한번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게임은 최근 수년간 중국의 무서운 성장세에 밀려 현지에서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큰 인기를 끌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텐센트와 샨다 등 중국 게임업체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네오위즈게임즈의 ’크로스파이어’,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한 한국 게임의 상승세에 힘입어 2분기 현지 시장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가 1조2천558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샨다가 2천359억원으로 1위, 텐센트가 2천305억원으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리서치는 1위 업체 샨다의 상승세를 신작게임의 출시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면서 ’아이온’의 흥행에 주목했다. ’아이온’은 지난 3월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은 같은 기간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를 1조1천200억원 상당에, 텐센트가 2천240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했다. 샨다는 2천220억원으로 2위로 나타났다.
특히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은 2위 업체였던 텐센트가 1위를 차지한 것은 한국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의 선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게임은는 지난해 6~7월에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뒤 최고 동시접속자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며 텐센트의 급성장을 이끌어왔다.
이들 시장조사업체의 분석은 현지 게임 인기순위와도 일치했다.
중국 최대포털인 바이두의 게임 인기순위에서 현재 ’던전앤파이터’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크로스파이어’가 2위, ’아이온’이 4위로 뒤를 이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세계적 인기 타이틀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한국산 게임 사이에서 3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한국 게임이 중국 게임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 이들 게임의 인기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는 이들 게임의 ’짝퉁’격인 게임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으며, 이들과 유사한 한국 게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계약을 추진중인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업계의 기술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게임을 넘보고 있으나 한국 게임은 아이디어와 기획력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며 “기술 개발과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등 부단한 혁신으로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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