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쇠퇴하면서 그 가치가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그 가치가 금융위기 이후 거의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런던 자금시장에서는 빌리기에 가장 싼 통화가 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오후 2시32분 현재 1.4514달러에 거래돼 전거래일보다 가치가 1.3% 떨어졌다. 달러화는 장중에는 유로당 1.4535달러까지 거래돼 작년 12월18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92.16엔에 거래돼 전거래일보다 가치가 1% 내렸다.
이에 따라 유로, 파운드, 엔, 스위스 프랑 등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1.2% 떨어진 77.047을 기록해 작년 9월29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달러화 인덱스는 올해 최고치였던 89.624에 비해 14%나 내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불안감에 안전자산에 몰렸던 투자자들이 금융시장 안정과 함께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 향함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는 달러화 인덱스가 리먼브러더스 몰락 직후인 작년 9월23일 이후 최저치인 76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이같이 가치가 떨어지면서 런던 자금시장에서도 빌리기에 가장 ’값싼 통화’로 전락했다.
이날 3개월 달러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는 역대 최저인 0.30%로 떨어졌다. 이는 0.37%인 3개월 엔 리보는 물론 0.31%인 프랑 리보보다 낮은 것이다.
3개월 달러 리보는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에는 4.81%도 넘는 기록적인 수준까지 치솟았었다.
한편 이날 달러화 가치 추락 속에 원유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주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는 달러화 가치가 내리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08달러(4.5%) 오른 배럴당 71.1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금은 이날 장중에 온스당 1006.9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3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도 3.1% 오른 파운드당 2.956달러에 거래돼 작년 9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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