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위메이드 ‘폭스’ 프로게임단 숙소내 연습실에서는 아직 소년티가 묻어나는 프로게이머 20여명이 연습에 집중하고 있었다. 기자의 방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시선은 모니터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현란한 손동작’ ‘찰나의 화면전환’ 등 실제 e스포츠 경기장을 방불케하는 진지한 모습이 ‘프로다움이란 이런거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위메이드 폭스 프로게임단(대표 서수길 http://fox.wemade.com) 숙소에는 스타크래프트, 카운터스트라이크, 워크래프트3 등 e스포츠를 대표하는 3개 종목 선수 30여명이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만 20세. 이젠 프로게이머의 전설이 되버린 본좌 ‘이윤열(1984년생)’ 선수부터 게임단내 최연소인 전태양(1994년생)까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선수들은 숙소에 마련된 방, 연습실, 회의실, 식당, 휴게실을 오가며 24시간 기량 쌓기에 열중한다. 선수마다 다르지만 보통 이들의 연습시간은 하루 10시간을 넘는다고 한다. 연습실은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이기에, 입장전 세면·샤워는 선수단 내부규정으로 정해져 있다. 바로 전날까지 중국에 열린 대회에 참가했던 워크래프트3의 윤덕만 선수는 귀국과 동시에 PC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김양중 위메이드 폭스 감독은 “성공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연습량이 중요하다”면서 “보통 선수들은 새벽 1시까지 연습을 하다, 2시쯤 취침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연습생들은 연습시간, 기상시간, 유니폼관리 등을 평가, 월별 성적을 기반으로 1·2군으로 올라갈 수 있다.
1군 선수들은 3인 1실을 사용하며, 2군은 더 많은 인원이 한방을 쓴다. 많은 선수들이 쉬는 시간에도 다른팀 선수분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취미로 게임을 즐기는 또래 학생들과 달리 선수 본인의 종목 외 게임은 잘하지 않는다. 일반 스포츠 선수들처럼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선수들의 식단은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아침에는 열무비빔밥이, 점심에는 제육볶음과 야채, 저녁에는 찌개와 고등어조림이 메인 메뉴였다. 팬카페 회원수 18만명을 자랑하며 프로리그 통산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이윤열 선수도 다른 선수들과 한 식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또다시 연습실로 향했다. 하루 두번(오후 3시∼5시반, 오후 8시∼10시)의 자유시간 외에는 연습실이 이들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 종목 주장인 이윤열 선수는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휴식시간에는 운동을 한다”면서 “연습에 더욱 집중해 올해 초 팬들이 붙여준 별명(피닉스)처럼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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