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09] 중소업체들도 선전

 ◇아이두잇 `풀HD 센더`

 전시회에서는 내로라 하는 글로벌 업체의 화려한 무대도 볼거리였지만 중소업체의 첨단 제품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홀(Hall) 9에 독자 부스로 첫 참가한 아이두잇(대표 임승준)이 내놓은 고화질 전송 기술은 전시기간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 임승준 사장은 “무선으로 풀HD 화면을 끊김없이 전송하는 기술은 대기업도 엄두를 못 내는 신기술”이라며 “시제품이 아닌 상용 제품으로 선보여 부스를 찾는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고 말했다.

 아이두잇이 내놓은 제품은 무선으로 고화질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풀HD 센더(Sender)’. 이 제품은 초고화질 1080p 60㎐ 동영상을 압축해 무선으로 끊김없이 동영상을 전송해 준다. 전송거리도 40m에 달한다.

 “비압축 방식으로 LG가 첫 제품을 내놓았지만, 압축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통설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한 게 바로 ‘센더’입니다.” 지난 9월 상용화에 성공한 전송장비 센더는 이미 초기 물량 1만대가 모두 팔렸다. 넷기어·디링크 등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업체가 직접 방문해 제품을 확인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임승준 사장은 LG전자 프랑스법인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전형적인 해외파. 특히 유럽 사업 환경에 정통한 ‘유럽통’이다. 2006년 설립한 새내기 회사지만 첫 제품이 성공한 데는 임 사장의 풍부한 해외 경력도 한 몫을 했다. 임 사장은 “IFA 전시회는 처음이지만 유럽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기술에 자부심이 강한 독일을 시작으로 아이두잇 브랜드를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 웅진, 해외 브랜드 ‘코웨이’로 통합

 올해 IFA 전시회에 처녀 출전한 웅진코웨이가 자체 개발한 건강가전으로 까다로운 유럽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 화제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LED TV’와 ‘보더리스 TV’로 흥행에 성공했다면 웅진은 유럽 생활 패턴에 맞춘 초슬림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출품해 주목을 받았다. 웅진 공기청정기 ‘AP-1009’와 ‘AP-0509’는 날렵한 몸매와 ‘2009 레드닷 어워드’에 빛나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방문객의 상담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웅진의 앞선 필터 기술력이 더해진 이 제품은 미세 먼지와 바이러스 제거 능력을 갖추고 오염도 검사 기술을 통해 실내 공기를 최적 수준에 맞춰 준다. 유럽형 제품으로 개발한 언더 싱크(under-sink) 정수기 ‘P-09CR’도 기존 제품 대비 20% 작은 크기로 싱크대에 꼭 맞게 설계해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유럽 바이어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웅진은 전시회 기간에 현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웨이’ 정수기, ‘케어스’ 공기청정기, ‘룰루’ 비데 등으로 나뉜 브랜드를 해외에서 ‘코웨이’ 단일 브랜드로 통합해 세계 제일의 환경 가전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했다. 홍준기 사장은 “코웨이 브랜드를 앞세워 2011년까지 해외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웅진코웨이는 미국·중국·일본·태국·말레이시아 등 5개 해외 법인과 유럽 네델란드에 물류 기지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매년 연평균 80% 이상 해외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해외에서만 446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 800억원을 달성하고 2011년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낙관했다.

  베를린(독일)=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