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할인쿠폰 마구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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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션·11번가 등 오픈마켓의 ‘쿠폰 전쟁’이 뜨겁다.

 직접 제품을 구입해 판매하는 종합쇼핑몰과 달리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가교 역할만 하는 오픈마켓업체들이 거래 규모를 늘리고 방문객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할인쿠폰을 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오는 25일까지 대대적인 추석특집 행사를 마련하고 가격대별로 쿠폰 4종 총 30만장을 배포할 예정이다.

 응모 고객 중 당첨자에게 쿠폰을 발행하는 방식이며 행사 쿠폰에 당첨되지 않더라도 7%의 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다. 최저가 선물세트도 평균 35%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또 퍼즐게임을 맞춘 고객 3000명에게는 경품을 증정하고 옥션 단독으로 현대카드 고객에게 매일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1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SK그룹과의 연계해 할인쿠폰을 뿌리고 있는 11번가의 맞불작전도 볼만하다. 소비자들은 11번가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3개의 할인 옵션을 이용할 수 있다. 11번가 포인트 사용 체크, 오케이캐쉬백 사용 체크, SK텔레콤 포인트 사용 여부 체크를 활용해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포인트 결제는 SK 관계사 차원에서도 포인트 소진과 11번가의 다양한 혜택 제공이라는 차별점과 맞물려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은 정책적으로 대상을 정해 배포하는 반면에 11번가는 모기업과의 연계로 할인쿠폰 정책을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인터파크 역시 1억원 상당의 할인쿠폰을 매일 선착순 제공하는 ‘패션 1억쿠폰 대방출’ 행사를 20일까지 진행한다. G마켓도 30일까지 ‘물가 잡는 디지털’ 기획전을 열고 할인쿠폰을 활용해 MP3플레이어 등을 저렴하게 제공하며 행운경매, 콘텐츠 구매 등에 이용할 수 있는 G스탬프도 매일 100장씩 제공한다.

 이처럼 오픈마켓업체들이 할인쿠폰 발행을 늘리는 것은 선·후발업체 간 시장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한 식구로 온라인 유통 공룡이 된 옥션과 G마켓에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11번가·인터파크가 경쟁적으로 쿠폰 발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자들 역시 쿠폰을 얼마나 붙여주느냐에 따라 판매전략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경쟁사가 무차별적으로 쿠폰을 뿌리는 만큼 오픈마켓의 쿠폰 발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업체 간 경쟁 심화는 소비자들에게 할인 혜택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출혈에 가까운 할인쿠폰 발행은 입점 판매자들에게 수수료율 인상이라는 비용 전가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 오픈마켓에서 디지털숍을 운영 중인 박모씨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일부 오픈마켓업체는 수수료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