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온라인 유통시장을 잡아라”

금융위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유럽 온라인 유통시장을 주목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3일 KOTRA가 최근 유럽 20개국의 유력 온라인 유통점 94개사의 구매전략·공급업체 선정요건·주요 구매품목 등을 조사해 발간한 ‘유럽 온라인 유통점 진출가이드’에 따르면, 유럽 온라인 시장은 매년 25% 이상 고속 성장을 지속해 201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온라인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내 온라인 유통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영국으로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이 전체 소매시장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신용구매에 보수적인 독일은 가장 많은 인터넷 접속자와 온라인 구매자를 보유하고 있으나 1인당 온라인 구매액은 영국의 절반 수준이다.

프랑스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유통 발달이 늦었으나 현재는 영국이나 독일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연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1인당 연평균 온라인 유통 구매액이 1341유로로 가장 높았으며, 독일(869유로), 프랑스(781유로)순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주목할 만한 나라로 지목된 스페인은 온라인을 통한 소액구매가 활발하며, 이탈리아는 젊은 구매층의 1회 구매액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성을 보였다.

한편, 동유럽에서는 폴란드가 지난해 전년대비 3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루마니아는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가 2억달러에 불과했고, 불가리아는 온라인 거래시 보안문제가 해결돼야 하는 문제가 있어 온라인 유통의 초보단계에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품질과 가격이 온라인 유통점 납품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및 동남아산의 저가공세로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짙어지고 있으나, IT 등 하이테크 상품에 있어서는 유럽 소비자들이 유명 브랜드를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제품은 휴대전화, LCD TV, 가전제품 등 주로 대기업 전자제품 위주로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어렵지 않게 유럽 대다수 온라인 유통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실물을 보지 못하는 온라인 구매 특성상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유통점 구매 담당자들은 비 브랜드 제품의 경우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핸드폰 케이스 제조업체인 코집(COZIP)은 2007년부터 오스트리아 온라인샵에 소개돼 고품질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IT 강국인 한국산이라는 후광 효과를 활용한 MP3플레이어·DMB·내비게이터·초소형 프로젝터 등의 소형 고부가가치제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공급업체 선정에 있어 구매담당자들이 실무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확인하는 것은 적기 납품과 신속한 AS 가능 여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량 주문에 즉시 납품할 수 있고, 반품 및 AS가 용이한 공급업체를 선호하기 때문에 유럽 내 물류창고가 있는 경우 협상을 매우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자체 물류창고 운영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물류창고를 보유한 현지 벤더를 통한 진출이 필요하며,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런던(영국), 안트워프(브뤼셀)에 운영중인 KOTRA 해외공동물류센터 이용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한편, 경제위기 후 공급업체의 재정 상황도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 구미팀 안유석과장은 “유럽 온라인 유통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해 이미 기존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며 “유력 벤더를 통한 전문점 진출, 유통점의 PB상품용 OEM 납품 등 다양한 형태의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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