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인구 2억 동북3성을 잡기 위해 지린성 옌지에 위치한 한국상품백화점(이하 한백)을 ‘중소기업 우수상품전시관’으로 바꾼다.
이번 결정은 옌지가 동북3성 유통 중심가로 급부상하면서 대형 백화점이 13개나 들어서자, 기존 중소기업 제품만으로 소비자를 상대로 한 백화점 사업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우리 중소기업이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상설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중소기업중앙회는 옌지 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을 받았다.
중기중앙회는 27일 옌지시 한백에 기업 대상 비즈니스 백화점인 ‘한국 협종조합 우수상품전시관’을 개설했다. 전시관은 한백 4층에 들어서며 1∼3층은 기존대로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영업을 하지만, 점진적으로 전시관으로 모두 바꿀 계획이다.
우수상품전시관에는 우선 전등기구·시계·문구 등 6개 협종조합 소속 기업이 입점한다. 이들 조합 소속 기업들은 한백 전시장에 상품을 상설 전시하고 중기중앙회는 이들 참여사의 ‘현지사무소’로서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한다. 전시관 4층에는 기업인들이 편히 쉬며 비즈니스 상담을 펼칠 수 있도록 ‘한국문화체험 쉼터’를 만들었다.
강남훈 중기중앙회 대외협력본부장은 “옌지는 인구 40여만명에 불과하지만 대형 백화점이 계속 생겨날 정도로 소비와 유통의 중심 도시”라며 “한백에서 우리 우수 중소기업 제품들이 현지에 보급될 수 있도록 새롭게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무협약을 맺은 옌지 주정부에서 세제 혜택과 함께 행정적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 중소기업 제품 도매집산지로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한백 전시관 입주기업에 무료 입주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한백은 건물면적 3300㎥(4층) 규모로 옌지시 최대 재래시장인 서시장에 인접해 있다. 중기중앙회가 2000년 3월 처음 오픈했으며, 당시 한국산 제품이 현지에 많지 않아 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으나 대형 백화점 난립 등으로 입점업체가 크게 감소하며 2005년 4월 문을 닫았었다. 이후 의류연합회에서 한동안 운영했으며 지난해 중기중앙회가 옌지 주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재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오픈 행사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협동조합 이사장 40여명이 참석했으며 연길 주정부에서도 당서기와 주장 등이 참석했다.
옌지(중국)=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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