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의 공포에서 해방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미세한 바늘이 달린 패치를 피부에 붙여 주사기를 대신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근 타임은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과 에모리대학의 공동 연구로 탄생한 ‘미세 바늘 패치(microneedle patch)’를 소개했다. 다섯 줄의 미세바늘로 이루어진 이 패치는 각각의 바늘침이 머리카락 정도의 굵기로 고통을 거의 느낄 수 없다.
투약 효과도 좋다. 생쥐를 대상으로 패치와 일반적인 주사기로 감기백신을 투여한 결과 투약 후 항체 형성 수준이 같았으며 패치는 면역체계 반응에서 더 우수한 수치를 보였다.
연구 결과 미세 바늘 패치는 피하 주사와 비교해 투약 효과가 떨어지지 않았으며, 구강 약품보다 반응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사 유통 체계상 미세 바늘 패치 처방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반창고를 붙이듯 약국에서 패치를 사거나 주치의에게 우편 처방을 받아 쉽게 자가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사기에 대한 공포가 큰 어린이, 유아들에게도 큰 소란 없이 처방이 가능하다.
특히 황반변성 같은 안과질병을 앓고 있던 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 질병은 매달 안구에 직접 주사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기다란 주사기를 눈에 직접 찌르는 공포는 상상만 해도 오싹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크 프라우스니츠 조지아공과대학 교수는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는 임상 효과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동물 실험과 임상 실험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수년 내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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