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은 궁극적으로 우리 중소기업을 살 찌우는 계기가 돼야합니다.”
양수길 국가경영전략연구원(NSI) 원장은 인터뷰 내내 ‘중소기업 지원용’ 녹색성장을 강조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에 이젠 대기업은 정부가 챙겨줘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게 국가경제정책 전문가인 양 원장의 진단이다. 한국 경제는 이제 대기업과의 상생 정도로는 중소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따라서 중소기업 스스로 생존할 수 있고 자립 가능한 한국형 시장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녹색성장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게 양 원장의 처방이다.
“지난 1년간 녹색성장과 관련된 많은 정책과 사업들이 연구되고 또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2차년도부터는 주요 정책의 촛점이 중소기업에 맞춰져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의 민간위원이기도 한 양 원장은 녹색성장의 기조가 앞으로는 일선 중소기업 지원 위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NSI의 ‘녹색성장 특별과정’ 역시 보다 심화한 교육과정을 적용, 실천단계에 있는 녹색성장의 현주소를 짚어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각오다.
“앞으로 NSI의 녹색성장 특별과정은 인적 네트워킹보다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커리큘럼 위주로 진행됩니다. 이를 위해 내달부터는 ‘녹색포럼’을 신설, 정부 녹색성장위원회에 대한 민간 측면에서의 지원도 강화할 생각입니다.”
◆인터뷰
-지난 1년간의 녹생성장을 어떻게 평하나.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을 했다. 일부 중복되고 덜 익은 정책들도 있지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제는 실천해야 할 때다. 특히 중소기업 지원에 무게를 둔 실행안이 나오도록 해야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온실가스 감축안에 산업계 반발이 심하다.
▲상당 부분 엄살이다. 지난 1980년대 초 관세율 인하를 통한 시장개방을 선언했을 때도 산업계의 반대가 거셌다. 하지만, 이겨냈고 그 때의 개방 조치가 결국 우리 경제와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시킨 계기가 됐다.
-이번 3기 녹색성장 특별과정의 특징은.
▲그동안은 수박 겉핥기 식의 커리큘럼이 없지 않았다. 정부 정책도 시장 움직임도 실제 그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2년차에 접어들면서 보다 구체적인 사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를 객관적이고 계량적으로 통찰해 봄으로서 녹색성장이 우리 과정 수강생들에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프로필
1943년 서울생. 1963년 경기고 졸업. 1967년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1971년 미국 피츠버그대 경제학 석사. 1979년 미국 죤스홉킨스대 경제학 박사. 1978∼81년 국제경제연구원(현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 1981∼93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연구원·연구위원·선임연구위원. 1993∼97년 교통개발연구원(KOTI) 원장. 1997∼98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1998∼2000년 주 OECD대사. 2001∼2004년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2004∼2006년 NSI 국가경영전략포럼 대표. 2001∼2006년 한국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KOPEC) 부회장. 2006년∼현재 국가경영전략연구원(NSI) 원장. 한국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KOPEC) 회장. 1994년 국민훈장 동백장(금융실명제 도입 기여공로)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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