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연중 최고…WTI 74달러 육박

21일 국제유가는 주택지표 호전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 회복 발언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주가도 급등한 영향으로 장중 한때 배럴당 74달러를 넘어서는 등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98센트(0.17%) 오른 배럴당 73.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NYMEX에서 거래되는 최근월물 가격으로는 작년 10월20일(74.25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앞서 WTI 10월물은 이날 장중한 때 전날보다 2.5%나 오른 74.72달러까지 올라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74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었다.

이로써 WTI 10월물은 이번 주에만 6.1%나 급등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78센트(1.1%) 오른 배럴당 74.1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럽 경제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달러화 가치가 유로에 비해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 상승세는 더욱 가중됐고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가 급증했다는 소식과 미국 경제가 회복에 근접하고 있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기존주택 거래실적이 연율환산 기준으로 524만채에 달해 전달보다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거래실적은 2007년 8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고, 증가폭은 1999년 기록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것이어서 미국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또 버냉키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진행된 연례 중앙은행 콘퍼런스 연설에서 미국과 세계의 경제 활동이 안정돼 가고 있다면서 “가까운 장래에 성장세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밝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경기 회복 전망이 밝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낮아져 달러와 엔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2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330달러로 0.5% 상승(달러가치 하락)했고 엔-유로도 135.24엔으로 전날보다 0.7% 올랐다.

엔-달러는 94.19엔에서 94.38엔으로 0.2% 올랐다.

12월 인도분 금값은 13달러(1.4%) 오른 온스당 954.70달러로 마감했으나, 9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보다 14.10센트(4.8%) 떨어진 100만BTU(British Thermal Units)당 2.804달러로 마감, 하락세를 지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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