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준 사장을 만나기 위해 19일 방문한 수원 크루셜텍 연구센터. 30명은 족히 들어갈 것처럼 꽤 널찍해 보인 회의실 양 벽엔 특허증과 실용실안 등록증, 디자인등록증 등이 가득했다. 마치 미국 퀄컴이 CDMA 원천 기술 업체임을 자랑하기 위해 본사에 세운 ‘특허벽’과 같은 느낌이었다. 때마침 온 안 사장에게 물어보니 “퀄컴 특허벽은 처음 들어보는데 천안 본사에는 이 곳보다 더 많은 특허증이 벽에 진열돼 있다”고 했다.
안건준 사장(45)은 세계 최초로 모바일용 광 조이스틱을 상용화해 결실을 거두고 있는 비결로 “차별화된 베네핏(이익)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객사들을 만나보면 새로운 입력 장치에 대한 필요성을 모두 느끼고 있었습니다. 휴대폰 화면에 담는 정보는 갈 수록 늘어나 빽빽해 지고 있는데 기존의 키패드 입력이나 최근 부상하고 있는 터치 방식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죠. 우리가 솔루션(해결책)을 제시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휴대폰으로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면 화면이 작아 글씨가 깨알같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입력 방식대로 원하는 기사를 클릭해보거나 궁금한 정보를 검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크루셜텍의 광 조이스틱은 PC에서 커서를 움직이는 것처럼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단 설명이다.
요즘 버튼이 필요 없는 풀터치폰이 인기인 데, 그에 따른 영향은 없을까. 안 사장은 광 조이스틱은 한 손으로 조작하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에 더 어울리는 입력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싱글터치 방식이든 멀티터치든 모두 두 손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모두 한 손으로 하는 게 더 편리하지 않을까요. 휴대폰은 기본적으로 한 손으로 쓸 수 있게 디자인된 단말기입니다.”
크루셜텍은 내년 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 아이템인 카메라폰용 플래시 모듈이 안정적이고 신규인 광 조이스틱 사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상장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매년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쌓고 있는 원천기술이 지속 성장의 원동력이다.
안건준 사장은 “크루셜텍의 상장 의미는 매출 1조원, 시가총액 1조원 기업이 되기 위한 첫 단추”라고 설명하며 “모바일 입력 장치 부문에서 세계 1위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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