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이 SW 정품 사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의 의식 부족과 관리 소홀 등의 요인으로 인해 법률적·경제적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의 브랜드 가치까지 훼손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 기업 IT 담당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대형 IT 기업의 자산관리 담당자들조차 ‘인력이 충분하지 못해서 SW자산관리(SAM) 구축은 물론이며, 어떤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는지조차 조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예상 밖의 답변들을 전해 왔다.
불법 SW의 사용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일부 기업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이와 반대로 적절한 관리로 재무적 이익을 얻고 있는 기업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대량의 데이터 관리를 위해 대규모 서버를 필요로 하는 A 다국적 기업은 최근 라이선스 관리 및 구매 계약에서 적절한 중앙 관리를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활용한 구매력 강화를 통해 연간 약 80억원의 라이선스 비용을 절감한 사례가 있다.
실제로 SAM 컨설팅의 분석을 보면, 불필요한 라이선스 비용이 불법 사용 SW 비용보다 크다는 의외의 결과가 발견되기도 한다. 필요한 SW를 조직의 부서별로 개별 구매하는 사례가 흔하다. 이로 인해 사용하지 않는 SW가 조직 내에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복 구매를 하는 일이 흔히 발견된다. 특정 부서에 사용하지 않는 유효 라이선스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 부서에서 업무 필요에 따라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적절한 SW 자산관리로 불필요한 비용 낭비의 예방은 물론이고 저작권법, 계약법 등 기업이 노출되기 쉬운 법적 위험을 함께 줄일 수 있다.
효과적인 SW 자산관리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국제 표준화 활동이 일어나고 있음은 물론이고 많은 학술 조직에서도 발표 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SAM의 국제 ISO/IEC 표준화 조직은 2006년 이미 국제 표준을 발표했다. 현재 후속 작업으로 규격의 개정 및 신규 규격 개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ISACA), 정보기술관리협회(ITGI), 사무용SW연합(BSA) 등의 단체도 함께 규격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SW의 자산관리를 위한 자동화 도구들은 이미 수년 전 소개된 바 있다. 유럽의 글로벌 기업에서는 SW 구매, 배포 등의 프로세스를 중앙 통제를 통해 관리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2009년 IDC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SAM을 통해 관리 부서에서 소프트웨어를 한 번에 평가하고 구매함으로써, 부서별 구매와 비교할 때 시간과 비용을 3분의 2 정도 절감할 수 있다. 또 SW를 중앙 관리하지 않으면 각 소프트웨어의 규정 준수, 호환성, 제어 비용이 30∼40%가 증가하고 데스크톱 관리에 대한 총간접비가 20%가량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AM 구축의 필요성은 이미 여러 국제 조직과 연구 보고서 및 실제 사례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우리 기업들과 사용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식해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현명함과 소프트웨어 저작권을 존중하는 성숙된 IT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기 바란다.
임응호 itSMF 코리아 사무국장(ISO/IEC JTC1 SC7 WG25 한국정부 대표)eung-ho.lim@lrq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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