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능형 교통시스템 베트남 간다

 베트남에 새로 건설되는 호치민과 쭝농 간 고속도로에 국내 정보기술(IT)이 접목될 전망이다.

 18일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가 우리 정부에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사업을 의뢰해 3000만달러가량의 우리나라 차관을 들여 구축하기로 했다.

 베트남 ITS사업은 연내 공사가 마무리될 호치민-쭝농 간 고속도로에 교통통행료 징수시스템과 교통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통행료 징수시스템·교통관리시스템(FTMS)·교통관리센터·속도검지기(VDS)·센터 내에 정보 수집 제공 등을 수행할 시스템을 베트남 측에 공급하게 된다.

 현재 이 사업은 지난 6월 수출입은행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과 관련 사업 보고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상태로 정부 지원 방침만 결정나면 국내기업 참여는 확실한 상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EDCF 자금 등의 절차 개선을 진행 중이어서 지원 방침 결정이 다소 늦어졌지만 베트남 쪽의 도로공사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정부 지원 방침이 곧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국내 ITS산업의 해외 진출 3호, 4호의 출현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정부 지원 방침이 결정돼 시공감리 설계 컨설팅을 주관하는 국내업체를 선정하면 설계 감리·시공은 한국도로공사나 대영유비텍·u엔지니어링 등의 도로 설계 전문업체가 시공을 맡게된다. 또 이를 토대로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ITS사업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IT업계의 관심사는 단연 3000만달러 규모의 사업을 누가 수주하느냐다.

 현재로선 국내 고속도로 교통정보시스템 구축을 도맡아온 삼성SDS가 수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S가 베트남 ITS사업 참여를 위해 가장 활발히 움직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SK C&C와 LG CNS도 이번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C&C는 아제르바이잔과 울란바토르 ITS 구축사업을 수주한 바 있어 이번 사업에도 관심이 크다. LG CNS 역시 그간 국내 ITS 구축 경험을 발판으로 베트남사업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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