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문점 "택스 프리가 매출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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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명동의 디지털기기 전문점 ‘픽시딕스’를 찾은 러시아 여행객들이 매장 직원에게서 구매한 제품의 면세할인 설명을 듣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이 불황기에 ‘택스 프리(tax free·외국인 구입물품의 세금환급 시스템)’ 제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전자매장 방문이 잇따르면서 매출이 뛰고 있다. 택스 프리를 외면했던 전자 유통업체도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택스 프리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3만원 이상 물건을 구매하면 상품 구매 시 부과한 세금의 일정액을 돌려주는 제도로 국세청 신고만으로 가능하다. 그동안 백화점이 택스프리 특수를 누렸지만 가격 경쟁력이 우위인 전자제품 유통점으로 확산되는 셈이다.

 지난 6월부터 전국 103개 직영매장에서 택스프리를 적용한 전자랜드는 산업단지가 밀집한 거제·평택·아산 등의 매장에 외국인 방문이 늘어나면서 최근 매출이 예상보다 10%가량 향상됐다고 11일 밝혔다.

 또 제주도와 부산지역의 매장도 관광가이드의 손에 이끌린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 방문이 최근 부쩍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 측은 “엔화상승 현상으로 국내 전자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어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해외 관광객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택스 프리를 시행하면서 관광가이드들이 관광객을 전자전문점으로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학·디지털기기 전자전문점 픽스딕스는 해외 관광객 대상 매출은 2007년 하반기보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30%, 70% 성장했으며, 지난 상반기에는 150%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해외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코엑스점을 비롯한 명동점·압구정점·부산점 등 전국 16개 지점에서 택스 프리를 시행하고 있다. 최홍수 픽스딕스 사장은 “엔고 등의 영향으로 국내 디지털기기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 일본·중국 등 해외 관광객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픽스딕스 매장들은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 있어 택스 프리 등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택스 프리 효과가 높자 다른 전자전문점들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세무·마케팅·판촉담당 직원들이 사업 시너지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하루 평균 해외 관광객의 매장 방문과 구매횟수를 파악하고 있다”며 “택스 프리 도입이 경영과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152만여명으로 지난해 108만명보다 4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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