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비교를 하며 우울해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 나이에 아직도 여기인데 저 사람은 저 나이에 벌써 저기 가 있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고 비참하다. 반면에 상대를 깎아내리는 사람도 있다. 분명 비리가 있고 반드시 허점이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 상대 높이에 나를 재는 것도 껄끄럽고, 상대를 낮추어서 내가 높아지는 것도 편하지 않다. 이 모두 결국은 상대가 기준점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남보다 못하다고 주눅들지도 않고 남보다 잘났다고 교만하지도 않는다. 남이 욕한다고 무조건 절망하지도 않고 남이 칭찬한다고 막연히 희망적이지도 않다.
너새니얼 브랜든은 자존심의 정의를 ‘스스로에게 책임감 있는 독립성’이라고 말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상대적인 평가가 아니라 절대적인 평가를 한다. 어제보다 성장한 오늘의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고 오늘보다 나아질 내일을 생각하며 당당하다.
옷을 새로 사도 ‘잘 어울려?’라고 묻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이상하지 않아?’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의 확신과 자신보다는 불신과 두려움이 몸에 밴 사람이다. 위압적인 부모에게서 독립해 홀로 서기를 했건만 부모는 마음속에 여전히 동행하는 사례가 있다. 어른이 되면 신체적 자율성만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자율성을 쟁취해야 한다.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습관은 음흉하고도 교활한 적이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존경하는 것이 스스로를 위한 기초 영양소다. 자신의 장점을 찾고 자신의 가능성에 확신을 갖는 것이 타인의 칭찬보다 강력하다. 내 안에 확신이 없으면 남의 칭찬도 의심한다. 내 안에 없으면 남에게도 줄 수 없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존경해야 남도 사랑하고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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