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올해 누적 수출액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2위를 기록했던 석유제품을 따돌렸다. 7월 수출액도 22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우리나라 수출의 상징 자동차 수출액을 앞질렀다. IT수출 1위인 휴대폰은 국산 제품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1일 발표된 7월 우리나라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석유제품 377억6500만달러의 48% 밖에 되지 않았던 디스플레이가 올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이 119억1300만달러로 석유제품 115억4600만달러를 넘어섰다.
석유제품 수출이 세계 원유가격 인하로 지난 상반기에 작년 전체 대비 4분의 1토막으로 줄어드는 동안, 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누적수출액이 13대 수출품목 중 유일하게 지난해 전체의 절반을 넘기는 고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7월 수출액은 22억달러로 자동차의 21억6500만달러 보다 많았다.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수출액도 119억1300만달러로 자동차의 129억100만달러에 10억달러 이내 수준까지 따라잡으며 연내 추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대비 33.6%라는 기록적인 수출증가세를 기록했으며, 32인치 기준 LCD패널가격도 205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급격한 실적개선 전망이 앞으로도 유효한 상황이다.
IT품목 수출액 1위인 휴대폰은 지난달 27억7700만달러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특히 휴대폰은 2분기 전세계적인 출하량 급증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직전 분기 27.9%에서 31.2%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도 월별 수출액이 27억달러선을 회복하며, 휴대폰 수출액을 맹추격하고 있다. 수요는 늘고 있으나 D램과 낸드플레시 국제 거래단가가 여전히 들쑥날쑥인 상황이 복병이다. 한편, 우리나라 7월 무역수지는 51억달러 흑자로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작년 같은달에 비해 20.1% 줄어든 327억달러, 수입은 35.8% 감소한 276억달러였다. 무역수지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한편 우리나라 교역액은 IT, 섬유 등의 수출액 증가와 반도체 등 자본재, 원유 등의 수입액 증가로 인해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6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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