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3년 뒤인 오는 2012년 LCD 백라이트유닛(BLU)용 LCD 모듈을 비롯해 5개 부품을 세계 1등에 올려 놓기로 했다.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LS엠트론의 이방전도성필름(ACF) 사업을 인수,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에도 진출한다. 합병 전에 LG마이크론이 추진하던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계 박막형 태양전지 모듈도 1차 연구개발을 끝내고 다음 달 전사 차원에서 연구 성과를 중간 점검하기로 했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29일 간담회를 갖고, 현재 세계 시장 1위인 디지털 튜너에 이어 오는 2012년에는 LCD BLU용 LED 모듈과 테이프서브스트레이트(TS)·포토마스크(PM)·소형모터 등 5개 부품을 1등 제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고객사 신규 발굴에 주력함으로써 지금까지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그룹 내 매출 비중이 높았던 매출 구조를 이맘때면 50 대 50 비율로 다변화한다는 목표다.
허 사장은 “5개 분야는 우리가 잘할 수 있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품목”이라며 “LED BLU 시장에서 확고한 1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ED 사업은 이달부터 대형 LCD TV용 BLU 모듈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BLU 시장에 집중한다.
조명 사업도 대기업에 걸맞은 특수 조명 분야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허 사장은 “LED 양산 설비 확충에 투자하는 금액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는 훨씬 커질 것”이라며 “현재 재무 구조를 약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여러 자금 조달 경로로 최대한의 설비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LED BLU 사업에서만 올 한 해 매출 3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LG이노텍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LS엠트론으로부터 디스플레이용 소재인 ACF 사업을 인수하는 한편 자동차용 모터와 반도체 관련 부품, CIGS 박막 태양전지 모듈도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광변환효율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CIGS 박막계 태양전지 모듈은 현재 2세대(370×470㎜) 유리기판을 활용한 1차 연구개발을 끝내고 다음 달 중간 점검을 갖기로 했다.
허 사장은 “CIGS 태양전지 모듈은 가장 역점을 두는 차세대 신규 사업”이라며 “내부적으로 광변환효율도 양산 가능한 수준까지 근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력인 인쇄회로기판(PCB) 사업도 반도체용 고부가 기판 시장을 집중 공략,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PCB 분야에도 대규모 양산 투자를 검토 중이다. 퀄컴과는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카메라 모듈 사업의 경우 향후 휴대폰 시장에 집중하기보다는 자동차·CCTV 등 특수 시장을 신규 개척하기로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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