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가지면 뭐해 한번 들으면 됐죠"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CNN 선정 10대 온라인 음악 사이트

 과거 CD나 다운로드 방식으로 양분됐던 디지털 음악 구매 경로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CNN은 26일 무료 스트리밍부터 월 무제한 정액제, 소셜 뮤직에 이르기까지 음악 애호가들의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며 추천할 만한 10대 음악 사이트를 선정, 소개했다. 또 최근 청소년들이 굳이 음악을 소유하려 하기보다 판도라와 같은 사이트에서 무료로 스트리밍 음악을 듣는 경향이 짙어져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판도라’와 ‘마이스페이스뮤직’이 꼽혔다. 판도라는 단순히 좋아하는 가수나 곡명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자신만의 라디오방송국을 구축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대명사에서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회사로 변신 중인 마이스페이스의 마이스페이스뮤직은 가수들의 효과적인 신곡 마케팅 툴로 각광받고 있다.

 회원제 음악 서비스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랩소디’는 월 12.99달러에 600만곡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한다. 타 사이트에 비해 요금이 비싼 편이지만 곡이 다양하고 품질이 믿을만 하다는 평가다.

 이른바 ‘소셜 뮤직’ 사이트들은 마치 오프라인 콘서트에서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비슷한 음악을 듣는 이들끼리의 사회적 교류를 가능케 한다. 올해 문을 연 블립에프엠(Blip.fm)은 트위터와 유사한 음악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다. 블립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곡을 짧은 글과 함께 올리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고 이 내용이 자동으로 자신의 트위터 팔로어(follower)들에게도 전송된다.

 아이밈(imeem)은 음악 검색과 소셜 네트워킹을 결합한 형태다. 아이밈 사용자들은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듣거나 친구들과 쉽게 음악을 공유할 수 있다. 인디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e뮤직’과 ‘하이프 머신(Hype Machine)’이 인기다. 특히 하이프머신은 음악 블로그에 올라온 음악 파일을 찾아 주간 단위로 인기 음악을 선정한다.

 과거 불법 사이트로 낙인 찍혔던 파일 공유 사이트들도 속속 귀환, 이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베스트바이로 넘어간 냅스터는 현재 월 5달러에 700만곡의 음악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듣거나 월 5곡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냅스터 이후 불법 음악 파일 공유 서비스로 이름을 떨쳤던 카자(KaZaA)는 폐쇄됐다가 최근 합법 사이트로 재탄생했다. 월 이용료 19.98달러에 100만곡의 무제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 밖에 지난 4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창업자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던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파이어럿 베이’도 새 주인인 ‘글로벌게이밍팩토리’를 만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