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계 빅3 CEO `3色 여름나기`

 휴가는 재충전의 기회이자 그간의 생활을 되돌아보는 기회다.

 올 여름 IT서비스 업계 빅3 최고경영자(CEO)들은 휴가를 재충전의 기회이자 경영 구상의 시간으로 보낼 전망이다.

 상반기를 갓 마무리한 CEO들은 여름 휴가를 하반기 경영 전략 구상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또 그간 가족과 나누지 못했던 오롯한 정을 나누는 소박한 계획을 밝혔다.

 8월 첫 주에 휴가를 낸 김인 삼성SDS 사장은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의 휴가 배낭에는 경영서적 몇 권과 정채봉 시인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 시리즈가 담길 예정이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김 사장은 술 담배를 하지 않는 대신 독서를 즐기기로 유명하다. 한 달에 20여권을 읽는 것으로 유명한 김 사장은 책을 읽다 중요한 문구가 있으면 쪽지에 써놓아 직원들에게 들려주고 좋은 책은 임직원에게 적극 권하고 있다.

 올초 SK텔레콤에서 SK C&C로 자리를 옮겨 첫 여름 휴가를 맞는 김신배 부회장은 이달 말 휴가를 떠난다. SK텔레콤 사장 시절에도 휴가 때 책을 끼고 살았던 김 부회장의 가방엔 지난해 코칭 관련 서적에 이어 올해는 ‘스틱(Stick)’ ‘초격차 확대의 시대’ 두 권이 담긴다.

 칩 히스와 댄 히스 형제가 저술한 스틱은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이란 부제처럼 메시지를 보다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형태로 다듬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하세가와 게이타로가 지은 `초격차 확대의 시대는 경제위기에서 승자와 패자의 차이가 과거보다 더 크게 벌어진다는 내용으로 지금 승리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준다.

 김 부회장은 최근 상반기 결산에서 2010년 이후 지속 성장을 위해 사업영역 확대와 일하는 구조의 글로벌 표준화를 강조해 왔다. 이와 관련한 하반기 전략 경영 구상도 휴가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월 중순께 휴가 예정인 신재철 LG CNS 사장은 쉴 때는 제대로 쉬자는 모토로 휴가를 확실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에게도 쉴 때는 제대로 쉬자며 이를 위해 자신의 휴가지를 직원들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신 사장은 직원들에게 한상복씨가 지은 ‘재미’라는 도서를 추천하며 힘든 회사 생활에도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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