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Cover Story-현대기아차그룹의 정보화 협의 사례

 14대 그룹 중 계열사 간 정보화 협의기구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경쟁력강화위원회(미강위)를 두고 있다. 미강위 산하에는 정보화분과위원회, 정보보안분과위원회, 물류분과위원회 등 3개 분과위원회가 조직돼 있다.

 위원회 중에서는 정보화분과위원회가 지난 2004년 가장 먼저 구성됐다. 정보화분과위원회에는 현대기아자동차는 물론이고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카드·캐피탈, HMC투자증권의 전임 최고정보책임자(CIO)와 그 외 계열사에서 IT총괄을 겸직하는 임원들이 참석한다. 위원장은 현대기아자동차 CIO인 팽정국 사장이 맡고 있다.

 홍지수 현대기아자동차 이사는 “그룹 계열사들이 확대되고 계열사 간의 동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다 보니 정보화에 대해 협의해야 할 사항들이 많이 생겼다”면서 “이로 인해 정보화분과위원회가 구성되게 됐다”고 말했다. 위원회 회의는 한달에 한번씩 개최된다.

 정보화분과위원회에는 IT인프라,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등의 분야에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전문가그룹도 있다. 전문가그룹에서는 오토에버시스템즈 담당자를 비롯해 IT실무자들이 직접 참여해 기술 및 제품에 대한 그룹 표준안을 마련한다. 이를 가지고 위원회에서 그룹 표준화 전략에 활용하게 된다. 홍 이사는 “계열사 간 연동, 그룹웨어, 통합커뮤니케이션(UC), 보안 솔루션 등에 대해 표준화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표준화가 이뤄지게 되면 상호운용성이나 구매력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계열사 동반 해외 진출에 따른 IT협력 논의도 활발하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현대하이스코가 해외 거점을 확대함에 따라 두 회사의 IT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대비해 계열사 간 연결공시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 △계열사들의 중국 시장 확대에 따른 최적의 IT지원 방안 △오토에버시스템즈의 지원 최적화 방안 △효율적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운영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정보화분과위원회 내에는 IT투자효율화그룹도 운영되고 있다. IT투자효율화그룹은 계열사의 IT투자를 분석해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공동 투자 사항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효율적인 정보화분과위원회 운영을 위해 IBSC(IT&Business Strategy Committee) 시스템도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정보화분과위원회서 산출된 표준화된 체계 및 솔루션, 성과평가 등 각종 사항들이 축적돼 있는 포털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2006년 말부터 가동됐다.

 정보보안분과위원회도 활성화돼 있다. 이 위원회는 16개 계열사의 최고보안책임자(CSO)와 이를 겸직하고 있는 경영지원본부장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으로 추진 중인 국제 보안인증인 ISO27001 획득과 통합보안관제시스템 구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에서 적용한 딘클라이언트(Thin Client)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정보보안분과위원회의 위원장은 김익교 오토에버시스템즈 사장이, 간사 조직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보안기획팀이 맡고 있다.

 물류분과위원회도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현대카드·캐피탈, HMC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전 계열사 생산관리 및 구매, 물류 담당 임원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장은 김경배 글로비스 부사장이 맡고 있다.

 위원회와 별도로 공급망관리(SCM)그룹협의회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내에 구성돼 있다. 이는 해외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계열사 간의 SCM에 관한 협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현대하이스코가 체코 공장의 운송수단을 기존 트럭에서 기차로 변경했는데 이에 대한 IT시스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SCM그룹협의회에는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글로비스의 CIO가 참여하고 있다. 위원장은 팽정국 사장이 맡고 있다.

 홍 이사는 “분과위원회는 상황에 맞게 신설하거나 폐지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할 방침”이라며 “과거 자동차전장소프트웨어분과위원회가 확대돼 연구소로 분리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언급했다. 홍 이사는 “현재 그린IT가 기업 경영의 핵심으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녹색분과위원회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혜권·유효정기자 hk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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