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철도안전시스템이 생명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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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발생한 경의선 선로 인근의 아파트 공사장 크레인 전도 사고는 경의선 및 경부선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어 철도 이용객과 코레일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당시 사고 지점을 통과하기 직전의 열차 기관사가 사고현장을 발견하고, 즉시 긴급 조치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았다는 내용이 언론보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철도 선로에는 고도화된 신호제어안전시스템이 가동된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드물다. 전차선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되면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이 정보가 각종 제어선로를 거쳐 사고지점에서 수백㎞ 떨어진 종합관제센터에 전달돼 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이때 종합관제센터에서는 사고 지점 인근을 지나는 열차들의 운행을 중지시킬 수 있다.

 또 사고현장을 발견한 기관사가 운전실에 설치된 열차 무선방호시스템을 가동하면 인근 3∼4㎞ 이내 모든 열차가 자동으로 정지된다.

 시속 300㎞로 달리는 KTX의 안전장치는 더욱 정밀하다. KTX에는 ATC(Automatic Train Control) 시스템이 장착돼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열차속도가 제어된다. 이러한 안전 장치 덕분에 기관사가 스스로 운전취급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다.

 현재 승용차를 대상으로 연구 개발 중인 졸음방지시스템도 이미 KTX에는 적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고속선로와 고속차량에 대한 세밀한 안전점검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매일 1시간 동안 KTX는 운행되지 않는다.

 코레일은 이렇게 확보된 주간 시간대에 보수작업 대상을 확정하고 야간에 세밀한 유지보수를 시행한다.

 철도사고는 최근 3년간 발생한 교통사고 가운데 0.14%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자동차 사고 발생률이 99.56%인 데 비해 극히 낮은 수다.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 철도안전시스템과 철도 직원들의 즉각적인 대처가 어우러져 철도가 안전하게 운행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신승창 한국철도공사 전기기술단장 ssh2139@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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