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빅스플레이어 `제2의 전성기`

PC동영상 파일을 TV에서 재생할 수 있게 해주는 디빅스(DivX) 플레이어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05년 정점을 찍은 디빅스는 2년 전부터 PMP·아이팟 등 경쟁 IT기기에 밀려 점차 매출이 줄어들었으나 올 들어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22일 디빅스플레이어(이하 디빅스) 제조업계에 따르면 이달 디빅스플레이어 판매는 올 초보다 30% 이상 늘었으며 6월에 비교해선 무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디빅스플레이어는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면서 판매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최근 휴가지로 떠나는 길에서 어김없이 만나는 교통체증을 영화나 TV 프로그램 동영상으로 즐기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디빅스가 휴가철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디빅스는 ‘DivX’로 압축된 영상을 데스크톱PC와 TV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파일 변환없이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멀티미디어로 콤팩트한 사이즈에 수 백편의 고화질 영화를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큰 하드디스크 용량을 자랑한다. 디빅스에 동영상만 넣어두고 휴대용 TV나 PMP 등과 연결만 하면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볼 수 있다.

장경환 디빅코 과장은 “디빅스 플레이어가 휴가철을 맞아서 판매가 30% 이상 상승했다”며 “휴대하기 편한 2.5인치 위주로 많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환율’ 효과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디빅스는 일부 30대 이상 남성 고객에서 주머니 사정이 얇은 대학·고등학생 등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박리다매에 성공한 셈이다. 부품 등을 수입해야하는 디빅스플레이어 제조의 경우 환율이 출렁일때마다 수익률이 떨어진다. 최근 환율이 내려가는 등 안정화 기조에 들어서면서 가격 또한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저렴해졌다. 이와 함께 원양어선이나 유럽이나 미주지역 한인타운 등 특수 수요처 물량 또한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원양어선의 경우 과거 수 백개의 비디오 테이프가 공수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디빅스플레이어가 들어간다. 한인타운에서는 디빅스플레이어를 대량으로 구매해 국내 프로그램 등을 넣어 판매하기도 한다.

새로텍 서흥원 과장은 “국내 안에서도 외지에 있는 회사의 경우 직원복지차원에서 무료함을 덜어주기 위해 공동구매를 하기도 한다”라며 “특수 수요처 물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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