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이버·전자기파 공격 대비 부족"

미국을 겨냥한 북한과 이란 등 불량국가의 사이버와 전자기파 공격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미 하원에서 21일 제기됐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의 이베트 클라크 사이버안보과학기술 소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의회 캐논빌딩에서 열린 청문회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전기시설망과 사이버 기능을 일시에 무너뜨릴 수 있는 사이버와 전자기파 공격은 개인적인 삶과 국가 생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클라크 위원장은 사이버 공격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과 같은 여러 나라가 사이버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헤즈볼라와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집단들도 사이버 수단을 활용해 전기시설망 등 핵심 인프라를 공격해 파괴하는 능력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사이버 침입자들이 미국의 전기시설망에 이미 잠입해 악성코드를 이용, 파괴행위를 시도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 위원장은 전자기파(EMP) 공격은 냉전시절 미국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했듯이 전기시설망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핵 공격 가능성은 더 이상 우려되지 않지만 북한과 이란을 포함한 불량국가들은 전기시설망에 잠재적으로 재앙과도 같은 전자기파를 발생시킬 수 있는 고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실험을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기파 공격은 핵탄두나 전자기파 폭탄 등을 투하해 강력한 전자파를 일으키는 것으로 발전소를 포함, 자동차와 전화, 컴퓨터 등 전자장비를 이용하는 모든 현대 문명의 이기들을 일시에 마비시켜 통신이나 지휘통제가 전혀 불가능한 ‘암흑 상황’을 발생시키는 데 이용된다. 이처럼 사이버와 전자기파 공격은 21세기에 직면한 가장 중대한 새로운 위협들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클라크 위원장은 중국이 2050년까지 전통적인 군사작전에 앞서 금융시장 및 군과 민간 통신시설, 전기시설망을 와해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국제적으로 전자적인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군사전략을 입안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기시설망에 대한 사이버와 전자기파 공격은 재앙 수준의 믿기 어려운 파괴를 불러올 수 있지만, 이러한 공격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비가 이뤄진다면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클라크 위원장은 말했다.

그는 전기산업 등 민간분야에서 사이버와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비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 의장도 전날 워싱턴 D.C. 소재 헤리티지 재단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미국 안보에 대한 잠재적인 최대 위협을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과 같은 국가들의 전자기파 공격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고도 문명사회에서 사이버 공격은 대량살상 무기만큼이나 파괴적일 수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북한까지도 사이버프로그램을 보유하고 항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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