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삼성그룹의 부품사업이 모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SDI가 향상된 성적표를 꺼냈다. 지난 1분기 적자전환에서 단 한 분기 만에 모두 흑자 전환하는 ‘삼성의 저력’을 과시하며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위기관리 능력에서 다른 해외기업이 도저히 따라오지 못할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결과에는 노력 외에 환율 상승의 덕도 숨어 있다. 고환율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하는 삼성의 부품사업은 큰 이익을 봤다. 하지만 환율이 받쳐줬다고 해도 부품 기술경쟁력이 없이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삼성SDI의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 녹색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이후 2차전지와 PDP 모듈 사업이 나란히 경이로운 실적을 기록했다. 시대 흐름에 맞춘 발빠른 변신으로 적자 탈출의 모범이 됐다. 한때 ‘브라운관의 제왕’에서 ‘2차전지의 기린아’로 탈바꿈하면서 보여준 변신 모드는 기업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것을 보여준 대표 사례다. 삼성 뿐만이 아니다. 나란히 경쟁하는 LG 역시 부품사업의 쾌조가 예상된다.
실적으로 잔치만을 벌일 때가 아니다. 치열하게 뒤쫓아 오는 글로벌 경쟁기업들을 견제하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잠시도 한눈을 팔 여지가 없다. 또 앞으로의 경기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아직 세계 경기가 회복세라고 단언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하반기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기업을 불안에 떨게 한다.
세계가 한국의 경기회복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이를 이끄는 핵심역량은 부품소재다. 메모리 반도체 치킨게임에서의 승리, LCD에서의 기술격차가 가져다 준 승리의 쾌감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자신감과 뿌듯함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불확실성의 하반기를 함께 넘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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