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S 대란을 보안강국으로 가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
방송통신위원회와 전자신문이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 개최한 긴급 세미나 ‘한여름 밤의 사이버전쟁, DDoS 공격과 대응방안’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대란 이후 높아진 보안의식을 반영하듯, 당초 준비한 400석을 훨씬 웃도는 52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문전성시를 방불케했다.
특히 이번 대란의 한 가운데서 정부 차원의 대응을 주도한 방통위 형태근 상임위원, 황철증 네트워크정책국장, 박철순 네트워크정보보호팀장 등이 향후 대응방안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사이버 재난 대응체계 고도화 방안을 제안하고, 나우콤과 모젠소프트 등 업계에서 기술적 대처방안을 소개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이번 대란으로 야기된 컨트롤타워 구성 방안과 보안산업 활성화를 놓고 각계의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이날 세미나장 곳곳에는 미니 부스를 통해 보안업계가 출품한 각종 해킹대응솔루션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일반 기업과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DDoS 대란 후속조치로 정보보호기술 연구개발과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 예산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정보보호 솔루션이나 장비 구매 업체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이날 세미나에서 △방통위 산하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 전문인력 보강 △DDoS 공격 사전탐지 및 차단을 위한 기술개발 △국가사이버안전전략회의 등을 통한 관계기관 협력 강화 △정보보호 투자 기업 인센티브 제공 △좀비 PC 방지를 위해 개인 이용자의 정보보호의식 고양 등을 포함한 DDoS 종합대책 수립계획을 발표했다.
박철순 방통위 네트워크정보보호팀장은 “방통위가 인터넷분야 정책을 담당하고 있고 KISA 등 인력을 보강하고 있지만 그간 전문인력이 적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침해대응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종합대책을 내놓겠다”면서 “정보보호 솔루션이나 장비 구매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고, 사이버 공격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또 이번 DDoS 대란에서 악성코드탐지 등 기술대응 측면에서 안철수연구소 등 민간부문 의존도가 높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개인들의 PC와 DDoS 공격이 활용된 측면에서 일반 이용자들의 보안의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네티즌이 PC를 이용할 때 보안패치나 백신 업그레이드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국민들의 정보보호 의식 고양을 당부했다.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오늘 행사는 DDoS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첫 번째 세미나라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자리”라며 “인터넷 침해사고 대응체계, 법제도 등을 개선하고 정보보호 투자를 늘리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오늘 전문가들의 지적이 곧바로 정책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형 위원은 또 “이번 사고는 인터넷 강국의 역기능을 보이는 사례였지만, 이를 해결하면서 안전한 인터넷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며 “지난 2003년 1월 25일 전세계적인 인터넷 침해사고 이후 6년이 지난 2009년 7월 7일의 DDoS사태는 우리에게 지난 정책들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정책적 이니셔티브에 대한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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