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3.5, WSJ OS 평가서 속도·기능 기대 못미쳐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모질라 재단의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가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 IE와 모질라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 등 3대 운용체계(OS) 최신 버전을 비교 평가한 결과 이달초 부터 배포된 파이어폭스3.5가 과거에 비해 속도와 기능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MS IE가 60∼70% 점유율로 독보적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파이어폭스는 OS와의 번들 없이 다운로드 배포만으로 점유율 23% 가량을 차지,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가장 선호하는 웹브라우저로 추앙돼 왔다.

 신문은 3대 웹브라우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구동 속도 △폴더 업로드 시간 △ 웹 페이지 접속 시간 등을 테스트한 결과 파이어폭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던 ‘속도’가 다른 브라우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이어폭스3.5의 속도는 이전 버전인 3.0에 비해 2배 가량 빠르고 MS IE보다 훨씬 우수했지만 사파리4.02나 크롬2.0 베타버전에 비해 뒤쳐졌다.

 외신은 두 번째로 파이어폭스3.5의 신기능이 상대적으로 미비하다고 평가했다. 일부 기능은 MS나 애플 브라우저를 따라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사생활 보호 모드(private browsing mode)’의 경우 사파라가 첫 선을 보인 뒤 IE에서 한층 보강된 기능이다.

 모질라는 구글과 마찬가지로 이제 핵심 목표는 파이어폭스를 웹기반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최적화한 이상적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와 관련해 어도비 플래시 등에 별도 플러그인 하지 않고 웹 페이지로부터 직접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는 신기능도 선보였다. 하지만 이 기능도 웹에서 잘 쓰이지 않는 생소한 비디오 포맷만을 수용하는 한계가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WSJ 전문 칼럼니스트인 월터 모스버그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파이어폭스를 포함한 브라우저를 테스트했지만 파이어폭스 신 버전이 타사 제품에 비해 뒤지는 결과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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