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in 게임人] 오승택 레드덕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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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품격 1인칭슈팅(FPS) 게임으로 마니아 게임이었던 ‘아바’가 변신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레드덕이 개발한 아바는 최근 서바이벌 모드인 ‘프리즌 브레이크’를 업데이트한 후 늘어나는 사용자에 놀라고 있다. 6월 25일 업데이트된 아바의 ‘프리즌 브레이크’는 첫날부터 이용자들이 몰려, 6월 대비 동시접속자는 40% 이상 상승하고, 신규 가입자는 140% 증가했다. 특히 신규 가입자 중 90% 이상이 ‘프리즌 브레이크’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화학물질에 감염된 폭도들 속에서 치열한 전투를 펼치는 인공지능(AI) 모드로 쉬우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게임진행이 큰 특징이다.

 FPS 개발 명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오승택 레드덕 사장(41)을 만났다. 그는 네오위즈 재직 시 게임포털 ‘피망’의 론칭을 주도하는 등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두루 갖춘 전문 경영인이다. 오 사장은 아바를 재조명하게 한 프리즌 브레이크의 탄생 일화를 소개했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아바 개발팀원들이 ‘밥’ 내기 게임을 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기존 아바로 경기를 하니 실력이 한참 처지는 두 팀 중 한 팀은 매일 패배를 맞봐야 했죠. 그래서 인공지능 모드를 생각한 것입니다.”

 오 사장은 개발팀원들이 즐기고 있던 인공지능 모드를 업데이트할 것을 주문했다. 개발자들이 재미있게 즐기면 일반인도 충분히 흥미있어 할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프리즌 브레이크 업데이트 이후 아바의 매출도 두 달 전에 비해 두 배나 뛰었습니다.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준 셈입니다.”

 국내 인기 상승과 함께 아바는 올 하반기 중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텐센트에서 서비스될 아바는 크로스파이어의 뒤를 이어 한국 FPS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태세다.

 “국내에선 흥행에 실패한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시장에서 동시접속 130만명을 넘어서며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아바는 중국 동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FPS 시장을 열 것입니다.”

 오 사장은 중국 시장 성공에 승부를 걸었다. 레드덕은 22일 중국에서 열리는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에 전 직원이 참관하기로 했다.

 “레드덕이 아직 흑자 회사는 아니지만 전 직원에게 우리 게임이 수출될 곳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세계적인 게임쇼도 관람하고 중국의 PC방 등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오 사장은 미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80여명의 직원들에게 희망과 열망을 심어주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드덕을 모든 직원이 더불어 같이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며 “3년 안에 최고의 개발사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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