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발력 있는 날씨 마케팅이 대박을 만들어 내 화제다.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은 지난 14일 1시간 동안 방송한 ‘LG전자 제습기’ 판매 방송에서 900대 이상을 판매하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금액으로는 3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지난 9일 선보인 첫 판매 방송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오세찬 제습기담당 MD는 “지속적인 날씨 모니터링과 함께 편성의 순발력으로 눈에 띄는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방송에서의 상세한 제품 설명과 체험단, 실험카메라 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홈쇼핑 방송 편성은 4주전에 확정된다. 협력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배송을 약속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장마철 TV홈쇼핑은 오락가락하는 날씨로 인해 한 주 앞의 방송편성도 쉽지 않다. 이날 방송도 기존에는 LG전자 에어컨 방송이 잡혀 있었다. 편성팀은 국지적 집중 호우에 대한 날씨 정보를 종합한 결과, 14일에 제습기 방송편성을 전격 합의했다. 방송까지 단 하루만 남겨놓고 이뤄진 결정이었다. 이로 인해 14일 전국적으로 국지적인 호우가 집중됐고 제습기는 대박을 칠 수 있었다. 날씨 마케팅을 잘만 이용하면 짭짭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최중구 케이블TV 사업기획팀 대리는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수시로 날씨 정보를 모니터링해야 할 정도”라며 “방송 전까지 애태우지만 예상했던 실적 이상의 결과를 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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