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경기 회복 `청신호`

전 세계 반도체 경기를 가늠하게 해주는 반도체 장비 BB율(Book-to-Bill ratio)이 지난 6월 1.0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BB율은 반도체 장비 회사의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수치로 이 비율이 1보다 크면 수주가 출하를 앞질렀다는 뜻이 돼 앞으로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신호로 여겨진다.

 15일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VLS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월 세계 반도체 장비 업계의 BB율은 1.01로 집계됐다. BB율이 1.0을 돌파한 것은 작년 7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6월 세계 반도체 장비업계가 수주한 총금액은 250억달러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32조원 규모였다. 같은 기간 동안 출하된 금액은 총 240억달러(약 31조원)로 집계됐다.

 전체 규모 면에서는 작년 6월 수준(수주액 420억달러, 출하액 56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BB율이 오랜만에 1을 넘었고, 지난 5월보다 좋아져 반도체 업체들의 사업이 개선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VLSI리서치는 분석했다.

 VLSI리서치 측은 “특히 가동률이 급상승하는 후공정 업체들의 경영 개선이 눈에 띠며, 전 공정에서는 30나노 및 40나노 공정 양산, DDR3 메모리 확대와 같은 기술적인 이슈들이 생기면서 BB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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