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1000여종의 항암제 후보물질 화합물군(라이브러리)이 국내기술진에 의해 개발돼 미 제약사에 110만달러의 기술료를 받는 조건으로 이전 됐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오헌승)은 신물질연구단 공영대 박사팀이 기본연구사업과 미국 렉산 파마슈티컬스와의 협력연구를 통해 ‘피페리딘계의 독창적인 항암제 선도물질 라이브러리’를 개발하고, 이를 미국 항암제개발 전문회사인‘렉산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화학연은 이미 지난 10일 1차로 10만달러의 기술료를 받았다. 나머지 100만달러는 렉산 측이 임상시험을 거쳐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등록하는 조건으로 지급한다.
이번에 기술 이전한 항암 후보물질은 암세포의 증식에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BCL-2)의 작용에 관여하는 피페라진계의 화합물이다. 연구진은 폐암과 전립선암, 유방암 등에 실험한 결과 소량의 경구투여만으로도 항암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렉산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해 뉴욕증권시장(NYSE)에 상장된 신약개발 전문 제약회사로 항암제 개발에 관한 단계별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있다.
공영대 박사는 “우리 나라의 경우 신약후보물질을 만들어 내는 ‘조합학’이 앞서 있는 반면 세포주기에 관여해 암치료 작용점을 찾고 임상시험을하는 등의 일은 예산이 많이 들어가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신약개발 기술력을 확인하고, 새로운 형태의 수익창출 모델을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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