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L7스위치 DDoS 피해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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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도 F5의 ‘BIG-IP’ 제품을 도입한 고객은 단 한 건의 피해도 입지 않았습니다.”

 김인교 F5네트웍스코리아 사장은 좋은 제품은 위기에서 빛을 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DDoS 대란을 계기로 F5의 제품이 ‘좋지만 비싼 제품’에서 ‘비싸도 좋은 제품’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강력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김인교 사장(53)은 삼성전자, 노텔, 시스코 등 국내외 최고 기업에서 근무하며 수 십년의 경력을 쌓은 네트워크 분야 전문가다. 지난 몇 년간 델코리아 사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L7스위치 전문회사인 F5의 사장을 맡아 네트워크 업계로 복귀했다.

 ‘비싸도 좋은 제품’은 복귀 후 고민 끝에 내놓은 F5의 새로운 고객 메시지다.

 “BIG-IP 제품이 설치된 고객사(은행 포함)가 공격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시도는 있었지만 이를 방어해 낸 것입니다.”

 김 사장은 F5코리아를 맡은 직후 ‘최고의 성능을 갖춘 제품’이라는 F5가 추구하는 기업가치가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파트너 위주의 영업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취임 후 주요 고객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했다.

 100일 동안 주요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 20여명을 만났다.

 “F5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우선은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만났습니다.”

 많은 얘기를 듣고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파악했다.

 “그동안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가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L7스위치는 전체 프로젝트의 일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나의 옵션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DDoS 사태를 계기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 사장은 이번 기회를 살리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한국 정서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본사의 지원 약속도 받아냈다. 또 1등 네트워크 기업에 대한 반대 기류, 합병으로 인해 주춤하는 선도기업의 위기 등 경쟁사의 약점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한국서도 세계 L7시장점유율(약 40%)에 맞는 위상을 회복할 계획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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