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유럽 3개국을 순방중 과정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두고 14일 오전 귀국한다.
이 대통령이 거둔 가장 큰 성과로는 2년간 끌어온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마무리한 점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프레데리크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FTA 협상 타결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방송된 라디오연설에서도 “이번 유럽순방의 가장 큰 목적은 한·EU FTA의 최종합의를 도출하는 데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순방 대상 3개국의 방문순서를 폴란드, 이탈리아, 스웨덴으로 잡은 것은 한·EU FTA에 부정적이었던 폴란드와 이탈리아 정상을 직접 설득한 뒤 EU 의장국인 스웨덴에서 협상 종결을 선언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후문이다.
G8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 위상을 높인 것도 적지 않은 성과로 여겨진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주최국 초청을 받아 참석한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세션(MEF)에서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그룹’을 제안했고, 공동의장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를 즉석에서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녹색성장에 대해 설명한 대목에서는 많은 국가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스마트그리드 선도국가로 지정돼 이 분야의 국제 협력 방안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또 한스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향후 5년간 15억달러(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폴란드에서는 우리나라 원전과 고등훈련기 검토를 요청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는 등 특유의 비즈니스 외교도 미래 성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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