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로 지난 상반기 일본의 기업 인수합병(M&A) 건수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반기 기준 1000건 미만으로 떨어졌다.
13일 산케이신문은 M&A 컨설팅 전문업체 레코후의 통계를 인용해 올 상반기 M&A 건수는 972건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경기 악화에 따른 위기의식 고조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기 기준으로 M&A 건수가 1000건 미만으로 하락한 것은 833건을 기록한 2003년 하반기 이후 5년 6개월만의 일이다.
지난 상반기 중에 일본 기업간 M&A는 전년 동기 대비 67%가 감소했고, 일본 기업이 외국 기업을 M&A한 사례도 55%나 감소했다. 외국 기업에 의한 일본 기업 M&A는 보합세를 보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2조2212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가 감소했다. 금액규모가 1000억엔을 넘는 M&A는 총 3건으로, 전년 동기 9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 3월 결산에서 일본의 대기업 대부분이 거액의 적자를 기록하거나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M&A보다는 보유자금을 늘리려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 일본 M&A 시장은 한층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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