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삼성식 `상생경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벤치마킹 대상과 개선 사례

  삼성전자가 상생 경영을 위해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대규모 참관단을 꾸려 국내외 제조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제조와 기술 관련 현장 우수 개선 사례를 눈으로 보여 줘 협력업체 스스로 제조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특히 이번 현장 방문에는 이례적으로 전체 일정 가운데 나흘을 중국 제조 공장 방문에 할애하고 현장에서 협력업체끼리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해 ‘삼성 식 상생 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3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국내외 우수 제조 현장을 방문하는 2009년 제조 현장 벤치마킹 행사를 시작했다. 참관단에는 23개 협력업체 사장과 공장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전자에서도 최고경영자와 실무진이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삼성전자 혁신 사례를 보여 줄 수 있는 공장·기술 현장과 우수 협력 업체를 집중적으로 방문한다. TV에서 홈시어터는 물론 휴대폰까지 중국 현지 공장을 방문해 개선 사례를 공유키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방문은 현장을 방문하고 교육하는 식의 예년에 진행한 다른 상생 행사와 달리 협력업체가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직접 짠 맞춤형 행사”라며 “공유와 소통을 주제로 협력업체 스스로 제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주자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13일부터 시작된 행사에서 참관단은 먼저 국내는 휴대폰 제조 공정을 단순화한 무선사업부 생산라인과 셀 방식을 적용해 생산성을 크게 높인 TV라인과 제조 기술센터를 방문한다. 해외에서는 휴대폰·MP3플레이어를 생산하는 중국 후이저우 법인을 시작으로 카이파·범진·나이프로 등 중국 현지와 미국 협력 업체 생산 라인을 둘러 본다. 중국 둥관·선전에 주로 포진한 이들 방문 업체 가운데 범진은 ‘입(立)’식 생산 방식을 개발해 생산성을 크게 높인 기업이다. 중국 현지업체 카이파는 흐름 생산 라인이 강점으로 중국 선전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BYD와 나이프로는 휴대폰 배터리와 케이스 전문업체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현장 공동 방문은 상생 경영 차원에서 지난 2007년 첫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지금까지 223개사 340여 명이 참석하고 연 1회에서 연 2∼3회로 회수가 매년 늘어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