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및 발광다이오드(LED) 장비 전문업체인 탑엔지니어링(대표 김원남 www.topengnet.com)은 지난해 매출 1179억원에 영업이익 243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LCD 액정 주입 장비인 ‘디스펜서’ 세계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 전통적인 강자인 일본 장비 업체들을 제치고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했다.
지난해 전세계 8세대 LCD 공장을 가진 패널 업체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한 3곳에 디스펜서를 전량 공급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유리기판 절단장비인 글라스커팅시스템(GCS)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덕분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투자 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벤처100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만 LCD 패널 업체 5곳에 모두 디스펜서를 공급한 것은 매출 1000억원 돌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성장은 하루 아침에 거둔 결실이 아니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 1993년 반도체 후공정장비 국산화에 성공한뒤 1995년부터 LCD 장비 개발에 착수, 세계 처음 5세대 LCD 라인용 디스펜서 장비를 만들어냈다. 지난 2006년부터는 남들보다 앞서 8세대 LCD 공정을 겨냥한 연구개발(R&D)에 서둘러 나섰다. 지금까지도 연 매출액의 10% 가량을 R&D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은 물론, 전 직원의 약 절반인 100여명을 R&D 전문 인력으로 채우고 있다. 또 중국·대만 등 해외 시장에 마케팅 인력을 직접 파견하는 현지 밀착형 영업 활동도 남다르다.
탑엔지니어링은 기존 주력 제품인 디스펜서 등 LCD 장비와 함께 최근에는 LED 장비 및 소재, 파인세라믹 등 차세대 성장 사업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이다. 올초 미국 LED 장비업체인 ‘비엠알(BMR)’로부터 무형 자산과 기술 인력을 인수, LED 장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한 한양대와 산·학협력으로 LED 검사 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듈 부품 제조업체인 아이엠텍을 인수, 정밀다층세라믹 기술을 이용한 부품 소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사업구조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원남 사장은 “1000억원 매출 달성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 다각화와 기존 거래선 안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업의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中 반도체 설비 투자, 내년 꺾인다…韓 소부장도 영향권”
-
2
기계연, '생산성 6.5배' 늘리는 600㎜ 대면적 반도체 패키징 기술 실용화
-
3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가입자, 넷플릭스 무료로 본다
-
4
KT 28일 인사·조직개편 유력…슬림화로 AI 시장대응속도 강화
-
5
삼성전자, 27일 사장단 인사...실적부진 DS부문 쇄신 전망
-
6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7
K조선 새 먹거리 '美 해군 MRO'
-
8
美 캘리포니아 등 6개주,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 의무화'
-
9
상장폐지 회피 차단…한계기업 조기 퇴출
-
10
GM, 美 전기차 판매 '쑥쑥'… '게임 체인저' 부상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