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파운드리 `빅3` 간다

Photo Image

 삼성전자가 중국계 기업이 독점한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빠른 시일내 3위권 진입의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우남성 부사장은 9일 제주 KAL 호텔에서 열린 ‘대한전자공학회 하계학술대회’의 기조 연설에서 이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팹 한 곳을 지을때 3∼5조 원대의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한 탓에 향후 투자여력을 보유한 파운드리 기업 2∼3 곳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예측되고, 이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은 살아남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부사장은 “단, (3위권 진입) 전략을 짜고 있지만 그 세부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만 TSMC와 UMC, 싱가포르 차터드, 중국 SMIC 등 중국계 4개사가 파운드리 시장의 51%를 독점한 시장 구도에 삼성이 머지 않아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년 전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07년 3억 5500만달러, 2008년 3억 8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는 등 작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10위권 밖에 머물고 있지만 올해 자일링스 등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우 부사장은 “1년 6개월 후 32나노 이하 공정에서 핵심 재료인 하이-k 게이트 절연체 양산에 성공한 기업과 포기한 기업 간에 기업 성장의 변곡점이 생기고, 5년 후 실패 기업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밝혀 상위권 파운드리 기업의 퇴출을 예측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TSMC 등 소수만이 하이-k 게이트 절연체 재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5나노, 32나노, 28나노 등 첨단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파운드리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 시장은 공정 기술의 선도가 가능한 삼성 등 기업 중심의 첨단제품으로 재편되고 특화 제품은 과다경쟁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파운드리 기업 중 45나노 이하 공정을 제공하는 기업은 매우 드물다”며 “첨단 제품의 팹리스 기업들은 삼성의 이러한 첨단 공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들을 파운드리 서비스 고객으로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